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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메르스, 서울 주요상권 임대료 끌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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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 신흥 언덕상권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김호영 기자]


내수침체 장기화에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여파로 관광객 마저 줄면서 서울시내 주요 상권의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당 2만5600원으로 전분기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역 월 임대료는 강남역이 3.1% 내린 것을 비롯해 압구정 (-2.0%), 삼성역 (-0.5%), 신사역 (-0.5%)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도심권역은 종각역과 광화문이 각각 11.7%, 4.4% 상승했지만 종로3가 (-3.2%)와 종로5가 (-3.5%)는 하락했다.

종각역은 젊음의 거리와 그랑서울 일대에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임대료 상승이 컸다. 최근에는 월 임대료가 6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반면 종로3가와 종로5가는 요식업종 밀집지역 외에는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며 월임대료가 하락했다.

신촌권역 상권임대료는 홍대 (1.2%)와 신촌 (0.3%)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화여대는 5.2% 내렸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1.2%)을 제외하고 여의도역(-5.0%)과 영등포시장역(-1.6%)의 월임대료가 하락했다.

이태원 상권은 전분기대비 19.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경리단길 상권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일대의 월임대료는 ㎡당 12만~13만원에 달했다. 공덕역 일대 상가 월임대료는 8.6% 상승했다. 공덕역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밀집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으로 손꼽힌다.

한편 유통업계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HDC신라(용산),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여의도), SM면세점(종로)이 선정되면서 해당 기업과 일대 상권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8개월 동안 표류했던 상가임대차보호법도 지난 5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본격 시행된 것도 상권 임대료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권리금을 법제화해 상가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보호했고 대항력의 보장범위를 넓혀 상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보완 요구가 빗발쳤던 권리금의 감정평가기준은 개정안에 마련됐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시 권리금 보호규정이 빠졌고 환산보증금 초과시 임대료 인상에 제한이 없다는 점 등은 영세업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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