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메르스 발병 이후 서울 지하철 이용객 6.6% 감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5월20일~7월17일 서울메트로 빅데이터 분석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이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평균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5월20일~7월17일 수송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메르스 사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지하철 이용객은 총 2억3534만명으로 전년동기(2억5202만명) 대비 1668만명 감소했다. 일평균 이용객은 올해 398만명으로 전년(427만명)보다 6.6% 줄어들었다. 금액으로는 99억원에 해당한다.

수송실적을 통해 시민들이 시기별로 메르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분석됐다.

발병 초기인 5월20~29일 지하철 이용객은 460만명으로 전년(457만명)보다 오히려 0.7% 상승했다. 이때까지는 시민들이 메르스를 심각한 위험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6월1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용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2주간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137번째 환자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용객이 전년보다 13.6%나 줄어들었다.

다만 6월 하순 지하철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감소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7월에 접어들며 6%대로 떨어진 감소폭은 17일에는 1.9%을 보이며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자료를 보면 6월 한 달간 관광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승차권 종류 중 1회권 사용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회권은 주로 지방이나 외국인 승객이 많이 이용한다.

출·퇴근이나 등·하교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선·후불 카드는 전년대비 6.7%, 65세 이상 노인이 주로 사용하는 우대권은 10.5% 감소한 데 비해 1회권은 무려 44.1% 급감했다.

1회권 중에서도 외국어로 안내돼 발권되는 승차권은 감소폭이 54.4%로 나타나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언어별로는 중국어(67.0%), 일본어(58.0%), 영어(43.0%)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메르스로 인해 전반적인 외출 및 모임이 줄어든 것도 확인됐다. 이는 평일 시간대별 이용인원 변동에서 알 수 있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이용객 평균 감소폭은 전년대비 4.9%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객 감소폭은 13.5%에 달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모임도 줄어들었다. 오후 10시~오전 1시 이용객은 11.5% 감소했다.

역별로는 삼성서울병원이 있는 일원역의 이용객이 31.6%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방객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1호선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역, 명동역의 감소폭도 20%를 넘어섰다.

kkangzi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