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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사찰과 무관' 자신감… 野에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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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의혹 확산…‘직원 일동’ 명의 보도자료 배포… 각종 의혹에 ‘공개 검증’ 맞서

세계일보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 입구에 20일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인=김범준 기자


국가정보원은 숨진 임모씨가 삭제한 해킹 프로그램 관련 자료를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조사 결과 민간인 사찰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앞으로 있을 국회 정보위원의 국정원 방문 시 현장점검을 통해 ‘무관함’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국정원은 이번 달 말로 정보위의 현장점검을 예상하고 있고, 그때까지는 삭제된 자료를 원상 복구한다는 목표로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진실 규명은 이번 주 안에 끝난다”며 “이번 주 안에 삭제된 파일을 100% 복구할 수 있다고 오늘도 국정원이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자료는 대북 공작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씨는 어떤 자료를 언제 삭제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긴 로그 파일도 같이 삭제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기술적인 문제로 ‘100% 복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세계일보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들이 해킹 검진센터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해킹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정원은 ‘해킹 정국’에서 야당의 파상 공세에 정보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직원일동’ 명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놓고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정원 사정에 정통한 한 여권 관계자는 “직원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낸 것은 처음이라 직원들조차 뜻밖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국정원이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당초 지난 18일 임씨 자살 직후 내부회의를 거쳐 20일쯤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으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전날 저녁 배포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과 2014년 서울시공무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 등을 겪으며 현 정부 들어 ‘정치 개입 불가’라는 국정원 개혁기조가 계속 강조된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엔 이병호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정보·수사당국이 북한 국적자를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감청 허가를 넉 달에 한 차례씩 대통령으로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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