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국정원 직원 마지막 '죽음의 쇼핑'…CCTV 추적해 보니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자살 당일 새벽부터 행적 확인…집 나올 때 죽음 결심 추정, 수사 마무리

30여분에 걸쳐 마트 3곳서 번개탄 등 나눠 구입 포착…야산 향하는 최후 모습도

뉴스1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국정원장 등에게 남긴 유서. 2015.7.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용인=뉴스1) 최대호 기자 = 경찰이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과 관련해 지난 18일 자살한 국정원 소속 임모(45)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대부분 확인했다.

2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임씨의 18일 첫 행적은 당일 오전 4시52분 처인구 임씨 주거지 엘리베이터에서 확인됐다.

임씨는 3분 뒤 빨간색 마티즈 차량을 타고 주차장을 통과했으며 오전 5시7분 도로 위 방범용 CCTV에 차량이동 장면이 찍혔다.

오전 5시11분 처인구 한 마트에 들린 임씨는 소주 1병과 담배 1갑, 은박도시락 용기 2개를 구입했다. 이때 구입한 은박도시락은 번개탄에 불을 피우는데 사용한 것으로 차량 뒷좌석과 조수석에서 발견됐다.

은박도시락 용기 구입 시간을 보면 임씨가 집에서 나올 때부터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트를 나온 임씨는 오전 5시20분 차량과 함께 처인구의 한 사설 CCTV에 다시 포착됐다.

그는 10분 뒤 한 편의점에 들렀으며 이 곳에서 숯 2봉을 현금 2000원을 주고 구입했다. 오전 5시48분에는 처인구 소재 또 다른 편의점에서 번개탄 5개를 카드로 구입했다.

이어 오전 6시22분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야산에서 1㎞ 가량 떨어진 지점의 CCTV에 야산으로 향하는 임씨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혔다.

임씨는 이후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다"는 임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에 의해 이날 낮 12시2분께 차량 안에서 다 탄 번개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임씨를 발견할 때까지 그가 국정원 직원인줄 몰랐으며 차량 안에서 확보한 유서를 통해 그가 국정원과 연관된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임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3장 가운데 국정원장 등에게 남긴 유서 1장을 19일 공개했으며 부모와 가족에게 보낸 나머지 유서 2장은 이날 공개했다.

임씨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당일 행적이 대부분 파악된 만큼 자살사건으로 보고 (사건을)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un070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