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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자살 국정원 직원…사건당일 행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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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지난 18일 경기 용인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당일 임씨의 행적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20일 임씨의 당일 행적을 조사한 결과 "현장으로 향하던 중 주류와 은박도시락, 담배, 번개탄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부모, 직장에 보내는 내용의 노트 3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나왔다.

경찰이 공개한 임씨 유서 3장 중 1장에는 "저의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적혀있다.

사건을 맡은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에 저항 흔적 등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인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직원 당일 행적의 90% 정도는 확인된 상태"라며 "신고한 부인은 남편이 부부싸움한 뒤 집을 나갔고 사건 현장 쪽으로 낚시하러 자주 간다고 신고해 발견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사건 당일 오전 4시52분 집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3분 뒤 주차장을 통과했다.

이어 오전 5시7분 용인 처인구 소재 방범용 폐쇄회로(CC)TV 앞을 지났다.

오전 5시11분에는 처인구 소재 한 마트에서 소주 1병과 담배 1갑, 은박 도시락 2개를 구입했다. 9분 뒤에는 처인구 소재 사설 CCTV 앞을 통과했고 오전 5시30분께 편의점에서 숯 2봉을, 18분 뒤에는 또 다른 마트에서 번개탄 5개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오전 6시22분께 변사 현장으로부터 약 950m 떨어진 마을 입구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씨는 부인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임씨의 자택에서 12㎞ 떨어진 곳이었다.

이 차장은 실종신고임에도 대처가 빨랐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빨리 나가서 처리한 부분은 표창을 줘야할 부분 같다"며 "이례적인 게 아니라 최근 계속 빠른 출동을 지시하고 있다. 또 본인 핸드폰이 켜진 상태라 찾기 쉬웠다"고 답변했다.

또 "소방에 먼저 신고된 다음 경찰에 연락이 왔다"며 "신고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먼저 발견한 것이다. 이상하게 보면 이상할 수 있지만 신속 처리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변사로 판단,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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