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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짊어질 짐이 너무 무겁다"…국정원 직원 유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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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혹이 일어 공개'

뉴스1

경찰이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를 20일 언론에 공개했다. 유서에서 임씨는 자신의 아내와 두 명의 딸, 그리고 부모에게 먼저 떠나는 것에 대한 용서와 함께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 News1


(용인=뉴스1) 최대호 기자 = 경찰이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를 20일 언론에 공개했다.

유서에서 임씨는 자신의 아내와 두 명의 딸, 그리고 부모에게 먼저 떠나는 것에 대한 용서와 함께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임씨 유족은 가족에게 보낸 유서 공개를 완강히 거부했으며 경찰은 유족 뜻에 따라 해당 유서에 대한 비공개 방침을 유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전문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어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장 등에게 보낸 유서는 해킹 의혹 관련 논란이 일자 전날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은 유서 전문.

<아내와 두 딸에 남긴 유서>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자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 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 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 잘 마치고 훌륭한 ★★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엄마와 ●● 잘지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 ♥♥♥

●● 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 아기. ☆☆ 힘들지? 언니방에서 자고 있더구나. 좀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

<부모에게 남긴 유서>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이라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자식된 도리 다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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