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가족들에게도 유서 남겨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45)씨는 국정원 앞으로 남긴 유서 외에 가족들에게도 유서를 남겼다. 메모지 2장 분량이다(사진). 경찰은 유족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해당 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본지는 19일 밤 늦게 임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를 입수했다. 유서 속엔 임씨가 죽기 전 가족들에게 남긴 절절한 감정들이 담겼다. 부인과 딸에게 “짐들이 너무 무겁다” “마음에 큰 상처를 줘 미안하다”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고 했다.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유서를 공개한다. 다음은 전문.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王)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이랑 △△이 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야, 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생활 잘 마치고, 훌륭한 XX이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엄마랑 △△이랑 잘 지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 ♡♡♡.
△△아. 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 아기. 고3인데 힘들지? 언니 방에서 자고 있더구나.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가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
아버지.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자식 된 도리 다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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