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국정원 직원이 남긴 유서에는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20년동안 국정원에서 사이버 보안 업무를 했던 직원인데,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임 씨는 전산학을 전공한 사이버 안보전문가로, 국가정보원에서 20년 동안 사이버안보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논란이 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의 구입과 운영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프로그램 개발 업체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되고, 내국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진 것이 실무자인 임 씨에게 심리적 압박을 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 씨가 유서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것 같다고 자책한 점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박민식/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의원 : 실무자였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되니까. 여러 가지 압박이라고 합니까. 그런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이병호 국정원장이 해킹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임 씨가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을 두고 내부 감찰 등 질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철우 의원/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왜 구입했느냐, 어떻게 했느냐, 감찰도 들어오고 하니까. 그에 대한 많은 심리적 압박, 또 정치 문제화 되니까 더 압박을 느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임 씨가 경위서 같은 느낌의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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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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