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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명동 찾은 '유커 방한단'…"메르스 안전지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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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행사 관계자 등 200명 명동 찾아…"한국 안전하다 알릴 것"

연합뉴스

메르스 안전한 서울 둘러버는 중국 관광업계 대표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6일 오전 서울 명동에서 관광업계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중국 관광업계 대표들이 명동을 둘러보며 중동호흡기증후군에 안전한 서울을 체험하고 있다. 2015.7.16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오랜만에 서울 명동 거리를 채웠다.

아시아나항공과 롯데호텔 등이 중국 전역에서 초청한 중국 여행사 대표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200여명의 유커는 16일 중구 명동 상점가를 둘러보는 '명동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명동 상권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하듯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가 직접 나와 이들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 조규영 여객본부장,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유커를 반겼다.

이날 중국 방문단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다른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 가운데서도 마스크를 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유커들은 방한 전에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에 도착해 지내보니 이런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후난성에서 온 신문기자 장잉(31·여)씨는 "도착 전에는 메르스 걱정에 조금 무서웠는데 와서 보니 메르스 흔적을 찾기 어려웠고 시민들도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중국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메르스는 이미 끝났고 안전하다는 식의 보도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장수성의 여행사 직원 유아(25·여)씨는 "한국에 와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며 "한국의 전체적인 느낌도 좋아,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한국을 많이 찾으라고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단은 걷기행사 중간 중간 화장품·신발·액서서리 가게에 들어가 메르스에 대한 걱정 없이 매장을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

중국 관광객 등이 되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메르스의 그늘이 여전히 명동 일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노미숙 명동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메르스 이후 가게마다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이 다음달까지 계속되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2∼3년전부터 유커 비중이 60∼70%까지 급증하면서 '중국인 관광 때문에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이들이 발길을 뚝 끊으면서 명동이 썰렁해졌다"고 말했다.

명동의 대형 화장품 매장 직원 김모(31·여)씨는 "중국인 손님은 숫자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많았지만, 선물용·장사용으로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컸다"며 "매출이 줄면서 주위에 직원을 해고하거나 장기휴가를 보내는 매장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이날 서울시와 관광업계의 유커 유치 노력을 반기면서 이른 시일 안에 메르스 이전 분위기를 되찾길 기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일일 관광가이드'를 자청해 유커를 안내하면서 "서울은 관광객을 맞기 위해 7∼8월 불꽃축제와 바자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달 베이징을 방문해 한국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직접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방한단은 18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아시아나항공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 하나투어,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등이 마련한 청와대 방문,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등 행사에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중국에 이어 일본의 여행사·지자체·언론사 관계자 등 관계자 390명을 2박3일간 일정으로 초청해 비슷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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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메르스에 안전한 서울소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명동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한국 관광업계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중국 관광업계 대표들과 취재진, 파워블로거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안전한 서울을 홍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곳곳을 둘러보고 메르스에 안전한 서울을 중국 고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2015.7.16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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