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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피라니아 이어 아프리카 개구리까지…'외래종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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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개구리' 쇼핑몰·마트서 버젓이 판매…생태계 교란·질병 확산 우려

뉴스1

외래종인 ´아프리카 발톱개구리´는 현재 국내에서 마리당 2500~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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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최근 강원 지역에서 남미 아마존 서식어종이자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가 발견된 데 이어 충북에서는 아프리카 개구리가 목격되는 등 국내에서 외래종 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들 생물들은 애완 및 관상용으로 국내 반입된 뒤 무분별하게 방사된 것으로 알려져 토종 생태계 교란 등 여러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대표 전채은)'에 따르면 국내에는 큰입배스, 블루길(파랑볼우럭),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등의 외래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악성 외래생물'에 꼽힐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한 인공습지에서 발견된 남아프리카 '발톱개구리'는 토종 참개구리와 짝짓기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생태계 교란종이 서식 영역과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다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외래종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더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개의 발톱이 있어 이름 붙여진 아프리카 발톱개구리(학명 제노푸스 라이비스)의 경우 현재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리당 2500~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흔히 수족관이나 동물센터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색깔의 아프리카 발톱개구리들은 원래 검은빛을 띠는데 백색증인 알비노 개체들을 모아 분홍색, 초록색 등 색소를 주입해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외래종 생물의 유입 증가와 함께 버려지는 개체도 늘어나면서 질병 확산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양서류 질병인 '항아리곰팡이병'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데, 애완개구리나 파충류의 교역을 통해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양서류는 관련법상 검역 대상이 아니다. 환경부의 승인을 거치지만 검역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에 유입되는 개구리들이 어떤 질병 있더라도 확인할 수 없다.

먹이사슬의 붕괴 역시 문제점이다. 발톱개구리는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개구리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육식성이 강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더운 지방에 사는 발톱개구리가 국내에서 토착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황소개구리의 사례처럼 국내 생태계에 적응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외래종 생물의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데 한쪽에서는 대형마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연 방사시 처벌해야 하는 대상 외래종의 범위를 넓히고 처벌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또한 대형마트에서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도 점차 제한하고 궁극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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