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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 추정 5163부대, 업체에 '카톡 감청' 집중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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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지난주부터 국정원의 감청 장비 불법 구입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의혹이라고는 했습니다만, 사실일 경우 매우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이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대북한용이나 해외용이어서 묵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그러나 국정원으로 의심되는 5163부대가 구입한 감청 프로그램이 국내 도·감청을 목적으로 사용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JTBC 단독 보도를 포함해 지금부터 이런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리포트는 5163부대가 이탈리아 보안업체와 가진 면담에서 국내 대표적인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 감청 기능을 집중 문의했다는 내용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보안업체가 각국 고객과 만난 뒤 작성한 출장 보고서입니다.

업체 직원 두 명이 한국의 5163부대 측과 가진 면담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군부대가 "정부가 감청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민을 감시할 가능성을 국내 언론이 최근 지적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자, "감청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업체 측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면담에서는 카카오톡 감청 기술에 대해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163부대는 "카카오톡 메신저가 국내에서 널리 쓰인다"고 말하며, "카카오톡 감청 기술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집중적으로 문의했습니다.

이에 업체는 보고서 말미에 "카카오톡에 한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다"고 따로 정리해두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는 3천만명.

감청프로그램이 결국 대북 정보활동이 아닌 민간인 사찰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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