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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피라니아 잡느라 저수지 물 다 뺐는데"…가뭄에 농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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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7일 횡성군 강원대학교어류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육식어종인 피라니아 레드파쿠를 포획제거하기 위해 마옥저수지물을 빼내는 모습을 이 지역 주민들이 근심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2015.7.7/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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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뉴스1) 권혜민 기자 = 강원 횡성군의 마옥저수지에서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는 피라니아가 나타나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서 저수지 물까지 빼며 포획 작업을 벌인 가운데 가뭄으로 전전긍긍하던 지역 농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한숨을 쉬었다. 강원지역에 '42년 만의 최악'이라 일컬어지는 가뭄 가운데 누군가가 몰래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피라니아를 잡겠다며 환경당국이 저수지 물 빼기를 결정, 당장 농민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이 걱정이다.

국립생태원과 원주지방환경청,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는 낚시꾼들이 이 저수지에서 피라니아와 레드파쿠 등 열대어류 5마리를 낚시로 잡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3일부터 대대적인 포획 및 박멸작업에 나섰다.

육식어종인 이 어류들이 저수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3~4일 이틀 간은 그물을 이용해 피라니아 3마리와 레드파쿠 1마리를 포획했다.

6일 오후 3시부터는 저수지 물을 모두 빼기로 결정, 양수기 3대를 이용해 물을 퍼냈으며 7일 오후부터는 포크레인과 인력 10여명이 동원돼 저수지 바닥을 샅샅히 뒤지며 포획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오후 4시가 되도록 한 마리도 잡히지 않자 이를 지켜보던 일부 주민들은 "가뭄에 애꿎은 물만 퍼냈다"며 한숨을 쉬었다. 작업자들이 웅덩이에서 그물에서 피라니아나 레드파쿠가 아닌 개구리, 피래미 등이 쏟아져 나오자 "더 없나 보다"라며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물 까지 빼내며 이뤄진 대대적으로 포획작업은 추가 포획 없이 이날 오후 4시44분께 마무리 됐다.

황계영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추가 발견은 없었다. 가뭄으로 물이 없어 외부유출 가능성은 없다"며 "인근 저수지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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