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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 순간] 이태 연속 ‘최악 가뭄’…제발 모내기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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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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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흙먼지 날리는 황해도 개풍군 들녘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왕가물’(큰 가뭄)에 북녘땅이 타들어가고 있다. 1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망원렌즈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들판에는 가끔 지나는 소달구지나 자동차에 마른 흙먼지만 풀풀 날릴 뿐 농번기의 분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곡창지대로 이름난 들판은 모내기조차 이뤄지지 못한 모습이다. 우리 군 관측소의 한 장교는 “가뭄이 심각한 우리 쪽 강화도 지역은 그나마 군과 경찰, 소방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해 모내기를 하고 있는 반면, 망원경으로 살펴본 북한은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친구가 싸웠을 때 그 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을 도와주면서 사이가 좋아질 수 있는 것처럼 남북한이 가뭄으로 힘든 상황이 교류협력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가뭄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는 동안 2일 외신으로 강삼현 이란 주재 북한 대사가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에 가뭄 대응 장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농사에, 또 모든 일에 적절한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내기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7월을 맞은 바짝 마른 저 들판이 외치는 듯하다.

강화/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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