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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뉴시스 앵글]가뭄에도 힘찬 괴산 수옥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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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괴산군 연풍면은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해갈할 정도의 단비는 아니었다.

오랜 가뭄으로 호수와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고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지만 22일 연풍면 원풍리 수옥폭포(漱玉瀑布)는 힘찬 물줄기를 쏟아낸다.

수옥폭포는 조령 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해 흘러내리는 계류가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연풍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연풍면에서는 지난 20일 기우제를 지냈다"며 "하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수옥폭포 상류 수옥정저수지에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옥폭포는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해 초가를 지어 행궁을 삼고 작은 절과 폭포 아래 정자를 지어 비통함을 잊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 숙종 37년(1711)에 연풍현감으로 있던 조유수(趙裕壽·1663~1741)도 우의정을 지낸 자신의 삼촌 조상우(趙相愚·1640~1718)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수옥정(漱玉亭)'이란 이름을 지었으며 폭포 상류 깊은 소(沼·수옥정저수지)는 조유수가 사람을 시켜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려고 파놓은 것이라고 한다.

수옥정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정자는 낡아 없어졌으나 1960년에 괴산군의 지원을 받은 지역 주민이 팔각정을 건립해 수옥폭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괴산군의 사계절 대표 관광지인 수옥폭포는 피서지는 물론 사극과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옥폭포는 주변에 현대적인 구조물이 없어 고대사를 다루기 쉽고 정자(수옥정)와 폭포가 하나의 세트 역할을 하는가 하면 폭포 앞에 바둑판형 너른 바위가 있어 촬영에 편의도 제공한다.

이곳은 그동안 TV 사극 '계백', '동이', '왕건', '여인천하', '다모', '선덕여왕' 등 수많은 역사드라마 출연진과 스태프가 찾았다.

연풍현감을 지낸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을 소재로 한 '바람의 화원'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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