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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타들어가는 가뭄…예술가들 소양호서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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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42년만에 드러난 댐 수몰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18일 댐 준공(1974년)이후 42년간 물에 잠겨 있던 강원 춘천시 북산면 물로1리 옛 마을 가옥 담벼락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5.6.18 hak@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예술가들이 타들어가는 민심을 하늘에 전달하고자 기우제를 마련한다.

유진규 마임이스트 등은 하지인 오는 22일 오후 바닥을 드러낸 소양호에서 도발적 기우제 형태의 '해갈 퍼포먼스 벼락'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갈 퍼포먼스는 기존의 기우제처럼 하늘에 예를 다해 비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의 항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예술가들은 이를 통해 분노한 신이 천둥·번개와 함께 목마른 대지를 적셔줄 큰 비를 뿌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00인의 햄릿'으로 유명한 심종철 퍼포머 등이 독특한 몸짓으로 하늘을 자극하고, 전통 타악그룹 '태극' 등은 성난 민심을 하늘에 전할 예정이다.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예로부터 기우제는 제왕의 몫이었으나 현대에서는 예술가들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기우제를 준비했다"면서 "성난 민심을 대변하는 예술가들의 몸짓과 소리가 하늘에 전달돼 시원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가뭄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평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갈 퍼포먼스는 후원이나 협찬 없이 예술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한다.

한편 강원도에는 지난 20일 소나기성 단비가 내렸지만 소양강댐의 수위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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