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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내리다 만 '단비' 가뭄 해갈엔 역부족…메르스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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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장마까지 견뎌야" 총력전…관광지 방문객 10~20%에 그쳐

연합뉴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진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주말인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는 등 소강국면을 보인 가운데 가뭄으로 시름하는 일부 지역에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강우량은 가뭄을 이겨내기엔 크게 부족했고 양수기와 소방차는 이날도 총동원됐다.

이날 경기북부 일부와 서울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서울은 올들어 처음이다.

오후 3시 30분 현재 파주 금촌에 93.0㎜, 서울 송파에 71.5㎜의 비가 내렸다. 일부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소나기성 비를 퍼부었다.

농민들은 논과 밭에 나가 기분좋게 비를 맞으며 농작물을 살폈다.

그러나 충청 이남과 강원 영서지역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았거나 빗방울만 떨어져 타들어가는 '농심'(農心)을 적시지 못했다.

시드름 현상이 나타난 충북지역 밭 1천6㏊는 이번 비에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 소식이 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농수 확보와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북부지역 농민들은 오전부터 양수기를 동원, 농수를 확보하느라 바빴다.

강원 산간마을에는 소방차를 이용한 식수공급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속초시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급수를 중단하고 있다. 환경부 장관까지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볼 정도다.

기상청은 다음주 후반부터 가뭄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제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궂은 날씨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야외활동은 크게 줄었다.

메르스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각 지자체는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썼다.

'메르스 청정지역'인 인천·울산의 방역 담당자들은 메르스 유입을 막고자 의심 환자 관리 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다른 지자체도 관문인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 등에 발열 감시 카메라를 설치, 차단 방역에 힘썼다.

일부 지역은 메르스 진정 분위기에 폐쇄했던 공공시설을 문을 다시 열려고 채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개방을 6일 앞두고 메르스 예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메르스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없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도 나들이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민속촌은 방문객이 평소보다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최근 운영을 재개한 경기도 어린이박물관도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평상시의 10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대천해수욕장은 이날 개장했는데도 한산했고 지난 1일 문을 연 해운대, 송정·송도해수욕장도 피서객이 적었다.

특히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19∼20일 6만1천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천여명보다 1만5천명(19.7%) 줄었다.

전세버스와 렌터카 예약률이 각각 5∼15%, 30∼40%, 펜션과 호텔도 각각 5∼15%, 30∼45%에 그쳤다.

(이종건 심규석 강종구 이강일 형민우 이정훈 김도윤 고성식 김준호 김동철 김선호 이영주 허광무 기자)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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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비(雨)'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 북부지역에 20일 단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파주시 교하동 한 논에서 농민이 비를 맞으며 피를 뽑고 있다. 2015.6.20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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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취소된 단오행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올해 단오행사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15.6.20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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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현장 찾은 윤성규 환경장관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가뭄으로 제한급수 중인 속초시를 방문한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20일 속초시의 취수원인 쌍천을 찾아 이병선 속초시장, 김미영 강원도경제부지사 등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 17일부터 매일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시 전역에 급수를 중단하고 있다. 2015.6.20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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