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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가뭄에 물도 말랐는데"...하천으로 폐수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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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산가리와 납 등 유독 물질이 가득한 폐수를 몰래 버린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가는 하천에 이런 폐수가 흘러들어 가면서 오염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있는 장신구 제조 업체입니다.

기계에 넣어 액세서리 표면을 깎아낼 때마다 찌꺼기가 물에 섞여 나오는데, 허가받지 않은 시설을 통해 무단으로 방류됐습니다.

성북구 주택가에 자리 잡은 단추 공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화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폐수를 함부로 흘려보냈습니다.

[단추 제조 업체 사장]
"소재가 기준치 미달로 만들어져 나오고 약품 들어가는 것도 전부 친환경 소재로 쓰고 있거든요. (폐수 성분 검사) 결과가 조금 나쁘게 나온 거죠."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특별 수사를 진행한 결과, 시내 공장 25곳이 이렇게 폐수를 불법 배출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하수도로 몰래 버린 폐수는 무려 3천7백여 톤.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이 기준치의 7백 배, 납은 4천 배 넘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가뜩이나 가뭄에 심각해진 하천 생태계가 더 망가진 것입니다.

[양재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 수사관]
"장마철이 도래하면서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데 집중 호우 기간에도 무단 방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저희가 선제적 차원에서 단속을 하게 된 겁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을 형사입건하는 한편, 관할 구청에 행정 처분을 의뢰했습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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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하천에 '청산가리 폐수'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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