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 평년 절반…농작물 피해·제한급수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국비 215억원 확보 총력
![]() |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올해 영서지역 강수량은 191.3㎜, 영동지역은 141.9㎜로 예년 대비 각각 63%와 39%에 불과하다.
누적강수량도 163.5㎜로 예년 같은 기간(305.4㎜)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2001년(154.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저수율도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양강댐 수위는 현재 152.31m로 역대 최저치 151.93m에 근접해 있다. 급기야 방류량을 초당 42t에서 8.7t으로 줄였다.
오봉저수지는 51.9%로 예년 71.9%에 미치지 못하는 등 도내 농업용 저수지 318개소 저수율은 예년 63.6%보다 낮은 42.3%이다.
더욱이 7월 초까지 비 소식이 없는데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해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도내 고랭지 채소밭 720만㏊ 중 파종 및 옮겨심기가 끝난 면적은 356만1천㏊에 불과하다. 전체 계획면적의 49.5%다.
이미 심은 배추와 옥수수 등 밭작물도 아예 말라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파종률이 76.4%인 가운데 3천437㏊에서 시듦 피해가 발생, 긴급 용수지원에 나섰으나 44.1%인 1천515㏊에 머무르고 있다.
가뭄이 지속하면 2차 피해도 불가피해 8월에는 전국적인 배추 대란이 우려된다.
벼농사 모내기 작업은 99.8%(3만2천330㏊)의 실적을 보였지만, 62㏊에 이앙을 하지 못한 가운데 587㏊가 물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다.
식수 등 생활용수 부족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속초시가 17일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하는 등 도내 11개 시·군 37개 마을이 운반 및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1천341가구 3천61명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과 홍천, 횡성, 화천 등 4개 시·군 10개 마을은 가축에 먹일 물까지 부족해 비상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가뭄 해결을 위해 각 시·군에서 인력 1만916명, 장비 3천232대가 동원돼 용수공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도와 각 시·군은 가뭄 해결을 위해 총 98억6천900만원의 용수공급 예산을 지원해 물을 공급하고 앞으로 가뭄대책비 32억5천만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
18개 시·군이 요구하는 한해대책비 140억원과 속초시 지방상수도 대체수원 개발 사업비 75억원 등 국비 215억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민들을 위해 농업정책자금 금리를 3%에서 1%로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limb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