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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사상 최악의 중부 가뭄...원인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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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극심한 가뭄의 원인은 무엇이고, 언제쯤 해갈될 수 있을까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가뭄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이것부터 정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비가 적게 왔기 때문에 가뭄이 심각한 거겠죠. 그런데 중부와 남부가 분명하게 다릅니다. 남부지방은 비가 충분히 와서 어느 정도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이 내린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전반적으로 예년이 비교했을 때 한 5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절반 정도로 머물고 있고 특히 일부 지역 같은 경우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잠깐 보시죠. 이게 가뭄 그래픽입니다. 현재까지 강우량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평년 대비해서 전반적으로는 약 5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고요. 현재까지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서는 한 50% 정도 수준. 그런데 영동지방 같은 경우에는 심각합니다. 평년의 39% 정도. 그러니까 중부지방 중에서도 영동지방이 굉장히 가물었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살펴보니까 중부지방은 거의 절반 수준밖에 비가 오지 않았고...

[인터뷰]
그런데 보시면 전국 누적강수량 274mm. 평년과 비교하면 84%입니다. 그러니까 중부지방은 그렇게 가물지만 남부지방은 비가 충분히 왔기 때문에 강우량이 평년강우량과 봤을 때는 전국으로 따지면 괜찮다는 이야기죠.

[앵커]
중부가 심각하군요.

[앵커]
특히 영동지방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40%밖에 비가 안 왔도 하니까 가뭄이 심각할 수밖에 없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올해 들어와서는 실제로도 영동지역이 평년에 비해서 비가 적게 내렸죠. 5월부터 현재까지 강릉 같은 데는 평년 6%밖에 안 내리고 있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중부 이북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가뭄이 굉장히 심화되는 이런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작년 여름부터 가뭄이 시작됐다는 얘기는 어떤 얘기입니까?

[인터뷰]
실제로 이런 건 누적 강수량인데요. 우리 김진두 앵커님이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프를 잠깐 제가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비가 적게 내리기 시작한 건 2013년 8월부터입니다.

[앵커]
2년 전부터네요.

[인터뷰]
한 2년 전부터 여름에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려줘야 되는데 파란색이 평년 강수량이라면 붉은색이 내린 강수량입니다. 관측치인데. 그렇다면 한여름에 많은 비가 내려져야 되는데 실제로 8월부터 비가 적게 내리기 시작했죠. 작년 여름에도 거의 반밖에 안 내렸거든요. 이러한 편차들이 실제로 이 지역이 강화입니다. 이 지역이 서울이고 춘천인데. 이 세 지역에 거의 비슷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 얘기는 실제로 거의 한 2년 전부터 누적되는 강수량은 굉장히 적었다는 얘기고, 대개 우리나라 저수율 댐의 용량으로 봐서 1년 정도 가물 때는 큰 영향이 없는데 2년째 가물 때는 댐들의 물이 급격히 내려가거든요. 현재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그런 원인 때문이죠.

[앵커]
댐의 수위가 낮아진 게 올해 비가 안 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비가 안 왔기 때문에 낮아진 수위에 더 낮아지만 거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가뭄이 지난 여름부터 이렇게 시작됐다고 하는데 고온현상과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병해충, 특히 농사짓는 분들의 가장 큰 병해충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특히 강원 산간지역에는 사람 손가락 만한 밤나무 산누에나방이라는 애벌레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의 리포트 함께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나무마다 녹색 애벌레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줄기며 잎이며 바닥이며 곳곳에서 꿈틀거립니다.

최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밤나무 산누에나방 유충입니다.

왼쪽이 정상적인 밤나무, 오른쪽이 애벌레가 지나간 밤나무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 많게는 수백 마리가 활동해 남아나는 나무가 없습니다.

[신동춘,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계속 잡았는데도 안되더라고요. (군청에서) 나와서 2번 방제 소독을 했는데도 얼마나 많은지 징그러울 정도예요. 나무에 달라붙어서."

워낙 크기가 크다 보니 먹는 양도 엄청납니다.

이름은 밤나무 산누에나방이지만 참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수종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수가 워낙 많아 곳곳에 검은 깨 모양의 배설물까지 지저분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유충도 크지만 석 달 후 번데기에서 나오면 길이가 최대 15㎝가 넘는 대형나방이 되면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줍니다.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지난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신고된 피해면적이 강원도 내에서만 60㏊에 달하고 있습니다.

[손성식, 홍천군청 산림보호담당]
"금년도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고 가뭄이 계속되면서 반복 방제를 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방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른 고온과 유례없는 가뭄 속에 수목 병해충까지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앵커]
이렇게 병해충 피해까지 늘고 있다고요.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 그리고 어느 정도 피해가 있는지 다시 한 번 기상센터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경진 캐스터!

[기자]
중부지방은 사상 최악의 가뭄에 닥쳤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경기 누적 강수량은 173.5mm, 강원은 173.5mm로 평년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북부와 영동지방은 심한 가뭄, 특히 영동북부지방은 극한 가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다운 비가 내려야 할 텐데요.

오늘은 소나기와 비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양이 많지 않겠고요, 일부 지역에 내리겠습니다.

동해안에 지형적인 영향으로 오후 늦게까지 5mm 안팎의 무척 적은 비가 내리겠고. 경기북부와 영서북부지방에는 오후 한때 5에서 30mm의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내일은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고요. 주말인 모레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지적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리겠지만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센터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나기는 와요. 이게 해갈에 도움이 안 될 정도...

[앵커]
찔끔찔금 와요. 양이 적다 보니까. 김진두 기자, 이렇게 가뭄이 오래되다 보니까 이른바 가뭄주기설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가뭄 주기설이라는 게 가뭄이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현재를 보는 게 아니라 과거를 보는 겁니다. 삼국사기 그리고 고려사, 조선왕조 실록. 세 가지 역사 기록을 봤을 때 가뭄에 대해서 언급해 놓은 기록들이 어느 정도나 자주 나타나느냐를 분석을 한 겁니다. 변희룡 교수님이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시는데 실제로 보니까 4단계의 주기가 있더라, 6년, 12년, 38년 그리고 124년. 124년은 극한 가뭄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렇게 따지면 올해는 어떻게 봅니까?

[인터뷰]
올해가 가장 최근의 가뭄주기를 1901년으로 봅니다. 124년의 주기로 봤을 때 1901년으로 보면 1901년에서부터 38년을 쭉 가다 보면 2015년이 나옵니다. 그래서 38년 가뭄의 정점기다, 올해가. 그런데 또 2015년이라는 게 124년 주기에, 그러니까 그때는 2025년이 되는데 극한 가뭄의 시작점이다. 그러니까 38년 주기의 정점 그리고 124년 주기의 시작기다라고 변희룡 교수가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엎친 데 덮친 거네요. 주기설로.

[앵커]
이렇게 대가뭄설이 있다 보니까 걱정이 더 되는데 오랫동안 예보를 해 오셨으니까 전문가 입장에서는 이 설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일단 우리가 미래의 기구를 예측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지금 변희룡 교수가 얘기하는 것은 통계적인 방법이죠. 지금까지 고기록이라든가 이런 걸 분석을 해서 우리 김진두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38년 주기, 124년 주기의 2015년 또 2025년이 맞아들어가기 때문에 극대가뭄이 심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태양의 여러 가지 운동이라든가 지구의 이런 여러 가지들이 고려된 것들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미래를 예측하는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기구라는 것은 반드시 통계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엘니뇨라든가 라니뇨라든가 북극 해빙이라든가 지금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후가 많이 변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전혀 고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고려될 때 과연 어떻게 변해갈 것이냐. 이러한 부분들은 과연 정말 변 교수님이 얘기한 것처럼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대가뭄이 오겠느냐. 글쎄요, 그것은 저는 전적으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가뭄을 해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장마입니다. 여름에 장마철이 시작이 되는데 올해는 장마가 어떨까요?

[인터뷰]
일단 올해 상층 일기도인데요. 사실 일반인께서 이걸 보시고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작년에 보면 5000m 상공이 예측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데 굉장히 등고선이 간격이 소하죠. 거기에서 올해는 굉장히 밀해집니다. 그러면서 파란쪽이 차가운 공기와 상충해서 내려오는 겁니다. 그런데 장마가 대개 이 선 정도에 위치를 하거든요. 현재 제주 남해안상까지는 현재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주하고 남해안 정도는 다음 주 정도면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이 돼요. 그러나 북쪽에 있는 한기가 강하게 내려오기 때문에 이게 더 이상 밀고 올라오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늦장마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지 작년과 다른 것은 작년도 엘니뇨가 있었고 올해도 엘니뇨고. 작년에 늦장마가 왔거든요. 한 7월 15일 정도 왔었는데 그때보다는 좀 비의 양은 어떻게 보면 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북쪽에 한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상하층간에 대기불안정이 심화가 되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도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소나기가 실제적으로 가뭄을 해소시켜주지 못하죠. 아주 국지적인 지역만 내리지만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여러모로 점차 접어들면서 일단 빈도도 강도도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이것이 밀고 올라오는 시기, 중부지방까지 밀고 올라오는 시기는 7월 중순 경으로 보고 있고요. 일단 7월 중순에 올라오더라도 장마가 이런 어떤 고전적인 형태. 그러니까 계속적으로 일주일간 비가 오고 흐리고 이런 형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 1일 비 오고 1일 덥고 이런 상태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를 띠지는 못한다. 그러나 7월 하순부터 8월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대기 상층은 상당히 차갑고 아래층은 뜨거운 공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아마 평년보다는 강수량은 많아지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금 가뭄을 많이 예측하는 전문가들보다는 제 생각에는 한 7월 중순 이후. 그러니까 지금서부터 한 달 정도 후에는 일단 중부지방 정도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겠느냐.

[앵커]
그러면 한 달간 더 간다는 얘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죠. 국지적으로 소나기는 많이 내리겠지만 실제로 가뭄은 한 달 정도 앞으로 더 갈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가장 가뭄이 심한 강화라든가 가평, 춘천. 소위 말하는 DMZ 근처 인근 지역부터는 올여름도 강우량이 많지는 않겠어요.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남부지역보다는 가장 큰 문제는 자꾸만 장마 시기가 늦춰지는 지각 장마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달 이상 가뭄현상이 계속된다면 지금도 어떤 곳에서는 식수까지 부족해서 신음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피해들이 나타날까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게 현재 중부지방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소양강댐이 우리 뒷배경으로 나옵니다마는 거의 말라붙어있고, 그러면서 그 주변에 있는 농지들 바짝바짝 말라있죠. 그러다보니까 물이 가장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했는데. 중부지방은 아무래도 용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급수 들어갈 거고요. 한 달 정도 지속이 되면 그 지역이 넓어질 겁니다. 두 번째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게 고랭지 배추입니다. 배추가 비가 안 오기 때문에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출하량도 줄어듭니다. 가격이 상승했는데 실제로 이달 상순 정도보면 고랭지배추의 가격이 10kg 기준으로 7440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75%, 약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차윤희 캐스터가 물가, 최근에 배추 가격 등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의 얘기를 중계차를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윤희 캐스터!

어떻습니까? 그곳에 가 보니까 물가가 좀 많이 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도 극심한 가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마트가 아닐 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 채소 코너에 와 있는데요.

양배추 가격을 살펴보니까 1개에 3,480원 정도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무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사고 싶어도 갑자기 치솟은 가격 때문에 망설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무나 배추 등 김장 재료들도 가격이 30%~80% 나 오른 상태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메르스의 여파로 마트가 무척 한산하고요.

장을 보러 온 분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내륙지방은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고요.

이틀째 강원도 영월과 홍천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내일과 주말인 모레 비가 조금 내리겠지만 양이 많이 않아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겠고, 당분간 중부 지방은 다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양재동 마트에서 YTN 차윤희입니다.

[앵커]
이렇게 농작물 가격이 오르는 것은 농사가 잘 안 되기 때문이에요. 농민들도 힘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농민 입장에서는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앵커]
어려운 입장에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백종규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농촌 들녘이 메말라 쩍쩍 갈라졌습니다.

한 달 넘게 비가 오지 않아 흙먼지만 날리고 농작물은 말라죽어 갑니다.

가뭄 때문에 고구마 줄기도 뿌리까지 타들어 가고 남은 줄기 역시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병덕, 전북 김제시 황산면]
"한 달 넘게 가뭄이 지속하다 보니까 생육 활착이 더디어서 애타게 다시 (줄기를) 심고 있습니다."

가뭄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밭작물인 콩과 고구마 등은 파종 양을 20~30% 더 늘리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비닐이나 볏짚을 까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밭은 5~7일 간격으로 적은 양의 물이라도 공급하고 포기에 직접 물을 주는 게 낫습니다.

수박과 참외는 일주일 간격으로 포기당 0.5~1L씩 물을 주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김부성,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석회 결핍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염화칼슘을 뿌려주는 게 좋고 생육이 부진할 때는 요소 0.2% 액을 옆면에 뿌려주면 좋습니다."

모내기를 할 때는 웃자란 모 잎끝을 잘라 내고 도열병약과 살충제를 섞어 뿌린 뒤 모내기해야 합니다.

가뭄 때문에 미처 모내기하지 못한 논에는 모내기하는 것보다 가을 감자나 메밀, 배추 무 등의 대파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은 적은 양이라도 항상 논바닥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덕임, 김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항상 물관리를 해주시고 물이 마른 논은 벼가 부분적으로 웃자랄 수 있어서 거름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축사에서는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통풍창을 이용해 항상 환기를 시키고 태양열을 차단하는 시설과 천장과 벽에 단열재를 붙이는 게 효과적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전염병이 돌 수 있어 가축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고 농작물은 진딧물이나 응애, 잎말이나방 등 병해충 방제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앵커]
가뭄 때문에 지금 농민들이 보시는 것처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이게 길어지면 너무 힘들어지는 거 아닙니까?

[앵커]
앞으로 장마까지 한 달이 더 남았다는데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대책들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물을 줄여야되겠죠. 댐에서 방류량을 줄일 겁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실제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연결해서 방류량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을 지난 주에 발표를 했고요. 소양강댐 같은 경우에는 방류량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달 상순까지 초당 한 100톤 정도를 방류를 했었는데 11일에 50톤으로 줄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그 방류량을 초당 7.5톤으로 확 줄였죠. 적어도 10% 이내로 더 줄인 겁니다. 그러니까 물을 줄여서 방류량을 줄려가면서 상황을 보겠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류쪽으로는요. 그런데 문제는 댐 상류쪽이 문제입니다. 댐 상류는 가뭄이 지속될 때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큰 고통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댐 상류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용수를 어떻게 공급할지 그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서부 지역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가뭄을 견디기 위한 혹독한 절수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일단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자치단체에 물 사용량을 25% 이상 줄이도록 명령한 데 이어 물을 낭비하는 일반 가정에도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때 깊은 수심을 자랑했던 호수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입니다.

물이 모자라 농사를 포기한 농경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겨울 강설량이 평년의 5%에도 못 미치자 캘리포니아 주는 극약 처방을 꺼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물 사용량을 25% 가량 줄이도록 강제 명령을 내린 겁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자체에는 엄청난 벌금을, 주민에게는 수도요금을 두 배로 물릴 방침입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4월)]
"눈이 150cm 정도 쌓여 있어야 하는데도 마른 풀만 있는 땅에 서 있습니다. 역사적인 가뭄 탓에 전례 없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은 일주일에 두 차례만 정원에 물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규정을 어기다 적발될 경우 약 1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에 따라 잔디를 없애고 인조잔디나 선인장류를 심는 주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짐 헤베너, 캘리포니아 주민]
"아마 같은 식물이나 용설란, 페스큐 등은 한번 심어 놓으면 물이 없어도 잘 견디는 식물입니다."

각 가정의 수도꼭지나 변기는 절수형으로 속속 바뀌고 있고 골프장은 잔디 면적을 줄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0년 넘게 물 우선 사용권을 행사하고 있는 114명의 개인이나 단체에게도 강이나 수로에서 물을 퍼올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달 캘리포니아 일부에는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 정부는 가혹할 정도의 절수 대책을 그대로 밀고 나갈 방침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앵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군요. 캘리포니아도 문제인데 캘리포니아의 가뭄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뭄 이게 연관성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전세계적으로 엘니뇨가 상당히 강하게 발달하고 있는데 엘니뇨라는 것은 전세계의 기상의 피드백을 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기상재앙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5월에 이상폭염 또 가뭄. 이게 실제로 인도라든가 호주쪽의 가뭄, 또 캘리포니아의 가뭄. 미국 같은 경우는 캘리포니아가 심각한 가뭄에 들고 있지만 텍사스나 이런 곳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거든요. 또 멕시코쪽에는 토네이도에 의한 피해. 이러한 것들이 지금 동태평양 해수온도인 엘니뇨현상하고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런 것들이 실제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더 큰 문제는 가뭄 뒤입니다. 바로 뒤에 홍수가 나타나는 사례가 속속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설상가상이 되는 거 아닙니까? 올해도 이런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올해가 엘니뇨 때문에 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까 센터장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장마전선이 힘을 못쓰고 올라온다고 해도 잠깐 올라왔다고 내려가는 수준. 또 지각장마 형태가 되는데 문제는 이 장마전선이 약간 밑으로 떨어졌을 때, 지금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하고 우리나라 중간 정도로 밀려났을 때 그러니까 7월 하순 정도가 되겠죠. 보통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덮어야 되는데 그러지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엘니뇨의 영향 때문에. 이렇게 된다면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니까 내륙에는 국지성호우. 자주 내렸지 않습니까? 장마 뒤 호우현상들이 잦아졌는데 그 현상이 또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요. 또 하나 굉장히 무서운 것은 길이 만들어집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서 태풍이 북상을 하는데. 올해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태풍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태풍의 길이 만들어진다면 8월 정도쯤에는 태풍이 우리나라쪽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말 물 부족한 가뭄 뒤에 오히려 홍수까지도 대비를 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예보센터장 그리고 과학기상팀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한국 메르스, 종식까지 몇 주 더 걸릴 듯"
'강물이 사라진다'…42년 만에 '최악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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