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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메르스 뚫리고 가뭄까지 강타…농심은 두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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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젖줄 소양강댐 역대 최저수위 코앞…경북 "100mm 이상 비 안오면 심각한 피해"

뉴스1

16일 강원지역을 덮친 가뭄으로 춘천시 소양강댐의 수위가 눈에 띄게 줄어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소양강댐의 수위는 152.31m로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24일)과 불과 0.38m 차이다. 2015.6.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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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확산세가 그치지 않는 메르스 감염에 더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으로 농민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강원 인제군 남면에서 양구군 남면으로 연결하는 양구대교는 1978년 이후 37년 만에 또다시 교각 전체를 드러내 최악의 가뭄을 실감케 하고 있다.

16일 현재 양구지역 곳곳은 극심한 가뭄으로 밭작물이 자라지 않고 있으며 생활용수가 부족해 소방차량 등 급수차량을 이용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

강원 속초시는 17일부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설악정수장 급수구역(설악산소공원-중도문마을 일원)을 제외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8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속초시 환경자원사업소는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소각을 금지하기로 했다.

환경자원사업소가 운영하는 주민편의시설인 대포동 내 사우나·찜질방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하고 22~25일 임시 휴업한다. 운영 제한은 제한급수가 종료되는 날까지 지속된다.

수도권 젖줄인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수위 경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소양강댐의 수위는 152.31m로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24일)과 불과 0.38m 차이다.

현재 소양강댐은 하루 평균 17cm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어 비가 오지 않는다면 2~3일 내로 역대 최저수위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지역의 상수원인 오봉댐의 저수율은 56%로, 전체 담수규모인 1271t의 저수량과 비교해 668t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저수율 69%보다 13% 낮아진 수치다.

강원지역 누적강수량은 160.5㎜로 평년대비 57%에 그쳤다.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영동지역만 봤을 때는 51㎜로 평년의 25%에 불과하다.

경북 지역의 가뭄도 심각해지고 있다. 안동시 녹전면 매정리 일부 지역은 오랜 가뭄으로 취수원의 물이 부족해 16일 오전부터 급수가 중단됐다.

울진군 울진읍과 북면, 죽변면도 제한 급수로 7000가구, 2만2000여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포항, 경주 등 동해안 지역의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은 다른 지역 보다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안동,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자체 관수시설로 물을 대야하는 밭작물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지역 저수지 664곳의 평균 저수율은 16일 현재 54.4%로 평년 대비 88.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중 32곳은 저수율이 30% 미만이며, 10곳의 물은 완전히 말랐다.

낙동강에 물을 공급하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은 현재 각각 38.1%, 30.1%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경북지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벼 151㏊, 고추 85㏊, 담배 36㏊ 등 463㏊에 이르고 지역별로는 안동이 180㏊로 가장 심하다.

경기북부 지역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임진강물을 용수로 사용하는 파주와 연천지역은 저수지가 고갈되면서 소방서와 군부대까지 나서 모내기를 위한 용수공급에 나섰다.

파주시의 경우 지난달까지의 강수량은 141mm로 평년 262.7mm, 올해 전국평균 273.5mm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충청북도 역시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충북도내 강수량은 24.4mm로 평년대비 31% 수준에 불과하다.

도내 저수지 771개소의 저수율도 56%에 불과하고, 충주댐 저수율은 23.1%로 평년(34.6%)에 비해서 한참 못 미친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곡물이 고갈된 곳도 나오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최소 100㎜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부 특별취재팀] 장우성(서울) 박대준(경기) 윤창완 황준 엄용주(강원) 송근섭(충북) 피재윤 채봉완(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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