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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성적욕망’ 첫방] ‘학부모세요?’…그렇다면 이건 꼭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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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프로그램 ‘성적욕망’이 교육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며 신선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성적욕망’ 1회에서는 성적 분석부터 ‘1타 강사’들을 향한 풍문까지 다루며 성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적욕망’에서는 각 과목에서 수강생에 가장 인기가 좋은 학원 강사들이 총출동해 MC 박지윤, 강용석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널로는 ‘연예계 브레인’ 오상진과 장도연이 출연해 직접 성적표를 공개하고 성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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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적욕망 방송 캡처


‘성적욕망’을 위해 한 학생은 자신의 성적표를 ‘전격 공개’했다. 국제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이 학생은 1초의 쉴 틈도 없이 청소 시간에도 사자성어를 암기하는 ‘노력파’ 학생이었다. 학생은 “다른 과목은 1등급인데 수학만 3등급이다. 그리고 특수고등학교이다보니 선생님들께서 무조건 서울대 위주로 생각하신다. 저는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해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이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는 이유로 성적표를 제보했다.

놀랍게도 강사들은 학생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고 “지금 상태로는 고려대를 갈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국민대, 성신여대, 한국외대 정도가 학생이 갈 수 있는 최고의 학교라는 진단을 내린 것. 강사들은 “이번 모의고사는 교육청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재수생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재수생이 유입되면 더욱 등급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탐 담당 강사는 “지금 의외로 사탐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며 “오히려 이럴 경우에는 제2외국어를 ‘보험’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현실적인 솔루션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강사들은 인기가 좋은 강사들을 가리키는 이른바 ‘1타강사’를 둘러싼 풍문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내놨다. 강사들은 개인 과외 청탁 경험을 떠올리며 “한 기업 총수의 자녀를 맡아달라는 기업체의 요청이 있었다. 사무실을 따로 차려 주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그 아이만을 위한 기업이 하나 돌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사들은 수능출제위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00% 비밀 보장은 힘들다. 자리를 길게 비운 교수, 선생들만 파악해도 수능출제위원은 금방 나온다”고 이를 인정했다. 국어 담당 강사는 “만약 이번 출제위원으로 예측된 교수의 주전공이 윤동주 시인이라면 올해에는 윤동주 관련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 교수가 평소 관심을 보였던 분야에서 출제될 확률이 높아 그 위주로 문제를 살펴보는 편”이라고 노하우를 밝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탐 담당 강사는 2016 수능 예상문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탐 문제는 예측 가능한 경우가 많다. 미국대선이 있는 해는 선거법 관련 문제가 나오는 식”이라고 말하며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이 있으면서 헌법재판소 위헌정당해산심판이 이뤄졌다. 올해에는 헌법재판소 기능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예측해 MC들로부터 “지금 시청률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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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적욕망 포스터


이처럼 ‘성적욕망’은 허심탄회한 성적 이야기로 프로그램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다. ‘성적욕망’은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는 ‘썰전’ ‘수요미식회’와 같은 토론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보였다.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은 좋은 출발이었다.

무엇보다 ‘성적욕망’을 재밌게 만든 것은 MC 박지윤과 강용석의 활약이 컸다. 박지윤은 위트있는 진행으로 토크 방송이 처음인 강사들이 긴장하지 않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다소 강한 발언들에도 당황하지 않고 박지윤은 이를 좋은 방향으로 재해석해 정리를 하는 탁월함도 보였다. 강용석은 고등학교 아들들을 둔 학부모답게 고민과 현실을 전하며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과거와는 모든 게 달라진 수능에 당황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눈높이 정보나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바로잡는 솔루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원점수’ ‘등급’ 등 어려운 용어들과 알 수 없는 그래프들로 이뤄진 수능 모의고사는 공부하지 않으면 활용하기 힘든 지표다. ‘성적욕망’에서는 차분하게 어떤 지표가 무슨 뜻을 내포하는지를 설명하며 학부모들에 성적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음악을 들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제2외국어를 선택하라” “수학을 자투리 시간에 풀지 말고 100분이라는 시간을 통으로 제시해 활용하라” 등의 구체적인 솔루션은 현재 수험생들에 꼭 필요한 조언들이라는 평가들이 많았다.

처음 ‘tvN에서 왜 하필 교육 프로를?’이라는 의아함을 가졌던 시청자들도 ‘성적욕망’의 첫 회를 본 후 “학부모라면 챙겨 볼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호평을 내놨다. MC들의 호흡과 패널들의 토크가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다소 거부감을 느꼈던 시청자들과의 문턱을 낮췄다. 무엇보다 강용석의 “이 강사들의 조합을 어디서 볼 수 있겠냐”는 말처럼 강사들의 조합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였다. 앞으로의 ‘성적욕망’에 기대가 되는 이유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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