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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최악 가뭄 비상...원인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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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식,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앵커]
강원도에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김병식 교수를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왜 이렇게 가문 겁니까? 강수량이 평년의 57% 라니까요. 정말 심각한데요. 원인이 뭡니까?

[인터뷰]
일단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는 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후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올해 가뭄 같은 경우에는 지난 여름 마른 장마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1년 중 대부분 비가 여름철에 내리게 되는데 작년에 마른장마로 인해 강우가 발생하지 않았고요.

발생하지 않은 강우가 가을로 연결이 되고 겨울로 또 연결이 됐고요. 또 큰 문제는...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인터뷰]
강우가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하지 않음으로써 강우의 부족량이 계속 누적되었고요. 또 하나는 겨울에 적설량도 적었기 때문에 특히 영동 지방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봄철 가뭄으로 지금 계속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미 작년 장마철부터 비가 많이 안 내리기 시작했고 가을에도 많이 안 내렸고 겨울에도 많이 안 내렸고 올해 들어서도 또 안 내리고 있는 거죠? 그때 부터 계속 물은 부족했지만.

[인터뷰]
네. 그래서 올해 더 큰 문제는 잘 아시겠지만 엘니뇨 현상 때문에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고요.

[앵커]
엘니뇨 현상을 설명좀 해 주시죠.

[인터뷰]
엘니뇨 현상에 의해서 소백산맥을 넘어오지 못하고 난풍에 의해서 장마전선이 남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져서 올라와야 하는데 엘니뇨 현상 때문에 남태평양고기압이 올라오지 못함으로써 제주도나 아니면 남부쪽에 머물고 있는 거죠.

[앵커]
엘니뇨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겁니까?

[인터뷰]
그건 일종에 기후변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들으면서 더 걱정이 되는 것이 기후변화라는 것이 점점 심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뭄을 비롯한 이런 이상기후들도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가능이 높다고 봐야 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서 강수의 시간적, 공간적 변동성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요. 즉 너무 많은 비가 올 수도 있지만 또 너무 적은 비로 인해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IPCC 5차 보고서에 의하면 미래의 극한 가뭄의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극한 가뭄의 가능성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보다 더 심한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말씀이시군요. IPCC가 뭐죠?

[인터뷰]
IPCC는 전세계 국가들이 IPCC라는 조직을 통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변화를 평가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를 논의하는 협의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선 짧게 봐서 이번 가뭄이 해갈이 되어야 될 텐데요. 지금 이 가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인터뷰]
일단은 장마전선이 북상을 해야겠죠. 그렇지만 지금 기상청의 예상에 의해서는 남부지방은 한 6월 20일경이면 제주도를 포함해서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중부지방은 7월 중순이 돼야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7월 중순이면 아직 멀었는데요.

[인터뷰]
그렇지만 또 하나의 문제점은 평년 정도 수준의 강수량 정도밖에 안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요.

[앵커]
평년 정도 강수량이라는 것은 평년하고 같이 올 것이다?

[인터뷰]
그 이상으로는 오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년 장마의 강우량 정도될 것이다? 작년에는 마른 장마여서 더 적게 왔었다면서요?

[인터뷰]
그러니까 점차적으로 마른 장마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런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서 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5월과 6월에 비가 대부분 내려줘야 하는데 그게 7, 8, 9월로 변동하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고요. 그로 인해서 수요와 공급에 밸런스가 안 맞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특히 올해는 중부지방이 남부보다 더 심한 이유는 뭡니까?

[인터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엘니뇨의 영향이 아닐까 싶고요. 그럼으로써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거죠, 결국은.

[앵커]
올라오지 못해서 아래는 그래도 비가 내리는데. 기후변화가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서, 어떤 영향을 미쳐서 비가 안 오는 것인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죠. 보통 온난화를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기후 변화는 기후 변동과 변화로 구분을 할 수 있고요. 엘니뇨 현상은 기후변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은 기후변화 때문에 비가 내리는 공간적인 편차가, 그리고 시간적인 편차가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우리가 원하는 공간에 내리지 않다는 가장 큰 문제점이 생기는 것이죠.

기존의 수자원의 공급 시스템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운영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결국은 그 운영 방식에 기본이 됐던 기상 상황은 지금 변하고 있다라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구가 온난화된다고 하니까 그래서 날씨가 더워지고 또 겨울에는 추워지는 게 북극의 기류를 막아서 더 추워지고 그런 것들을 들었는데 비가 안 내리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죠? 지구 온난화가 비가 안 내리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쳐서 그렇게 되냐는 것이죠.

[인터뷰]
즉 지구온난화를 얘기할 때는 질량보존의 법칙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게 한쪽에 편중되면 결국은 다른 쪽에는 그만큼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게 엘니뇨, 라니냐의 의미거든요.

쉽게 말씀드리면 칠레쪽에 비가 많이 내리면 동남아시아 쪽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든지 아니면 동남아시아 쪽에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칠레쪽이나 이쪽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또 문제가 생긴다든지 그런 질량보존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죠.

[앵커]
전체적으로 균형이 깨지는 거군요? 유지되던 것이. 만약 최악의 경우에 7월 중순에 장마전선이 그때 올라오는데 그때도 많이 안내려서 가뭄이 한 달 이상 지속이 된다면 그러면 어떤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결국은 중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서울의 저수탱크 역할을 하는 충주댐과 소양강댐, 그리고 다목적댐들이 있습니다. 결국은 강수가 공급이 되지 못하면 결국은 처음에는 농업용수에 대한 부족으로 발생을 하거든요.

가뭄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재해에 비해서 국민들이 심하게 인식을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홍수나 이런 것들은 바로 인명피해가 나지만 결국은 가뭄은 오래 지속됨으로써 스트레스 같은 게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결국은 농업용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해야 되는 기본적인 용수 공급까지 제한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가 현장을 한번 연결을 잠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춘천의 덕두원 2리인데요. 이곳이 가뭄이 심각한 곳입니다. 덕두원2리의 이만재 이장님, 저희가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식수가 가뭄 때문에 먹는 물도 부족하고 통에 받아먹는 집들도 있고 세탁은 마을회관이나 센터 건물에서 세탁을 하죠.

[앵커]
지금 댁에서 세탁을 못하실 정도로 물이 안 나오는군요?

[인터뷰]
너무 가물어서요.

[앵커]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인터뷰]
지금 한 달 전부터 저희 동네가 가뭄 때문에. 저번에 도민일보에도 저희가 한번 나왔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또 이렇게 방송에 나와서 제가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데. 저희 동네가 2009년도부터 2010년도에 마을 상수도를 했어요. 그런데 덕두원2리가 총 4개 반인데 2개 반만 설치를 했어요.

쓰고 있는 치수원은 충분한데 쓰고 있는 것을 연장공사를 해 준다고 했는데 4년 동안 시행을 하지 않아서 제가 면장님한테 상수도를 해 달라고 얘기 했어요.

[앵커]
이장님 식수도 지금 급수를 받아서 드신다고요?

[인터뷰]
식수를 마을회관이나 공동 건물에서 저희가 떠서 먹는 집들이 있죠. 다는 아니고.

[앵커]
그런 집도 있는 거군요. 그러면 소양강 상류는 강바닥이 보인다면서요?

[인터뷰]
강바닥이 지금 40년 만에 세 번째로 수위가 많이 내려갔다고 하고 있거든요.

[앵커]
선생님은 농사를 지으시는 거죠?

[인터뷰]
네, 농사 지으면서 부업으로 나가서 벌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슨 농사를 지으십니까, 이장님?

[인터뷰]
벼농사하고 밭농사로 콩, 고추, 여러 가지 들깨, 이런 것 심고 있어요.

[앵커]
농사도 지장이 많으시죠?

[인터뷰]
농사에도 물이 짧아서 저번에 면사무소에 얘기를 했더니 시에 얘기를 해서 하천을 파서 물을 막아서 거기다 양수작업 이런 것을 같이 해서 물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모내기는 하셨습니까?

[인터뷰]
모내기는 저번에 다 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한 달 이상 더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큰일이겠는데요?

[인터뷰]
그렇게 되면 저희 동네는 먹는 식수가 점점 떠서 먹는 집이 많아지겠죠.

[앵커]
지금도 빨래도 못하시는데요, 댁에서요.

[인터뷰]
네. 저희말고 저희 밑 동네가 물이 워낙 가물어서 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세탁 같은 것, 이런 것은 마을 건물이나 그런 공동 건물에서 세탁을 해서 사용하고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전 저희가 기우제 지내는 모습도 봤는데요. 비가 오기를 저희들도 한마음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장님.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춘천 덕두원2리의 이만재 이장님이셨습니다. 현장 얘기를 들으니까 심각하다는 게 더 체감으로 다가오는데요.

[인터뷰]
가뭄이 점점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현실화가 되고 있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이제는 더 이상 관망만 할 때가 아니라 준비를 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앵커]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

[인터뷰]
일단은 가뭄이 지금 시작은 기상학적인 가뭄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비교를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메르스 이상의 가뭄이 지속되면 미래에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정부에서는 이런 가뭄이 발생하게 되면 그 위기를 먼저 인식을 하고 실질적인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동을 시켜야 되고요. 실제로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 매뉴얼이 지금 있습니까?

[인터뷰]
네, 부분적으로는 다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응하는 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생기면서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 위기 관리에 대한 매뉴얼도 지금 있고요. 다만 그 매뉴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잘 아시겠지만 그 매뉴얼을 어떻게 작동시키느냐. 그리고 그것을 수행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의 가뭄들하고 비교하면 어떤 분들은 늘 과거에 가뭄도 있었고 홍수도 있고 그랬는데 지금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과거하고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가뭄은 태초부터 계속 있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대표적인 가뭄으로 1967년과 1968년을 대표 가뭄으로 보고 있고요. 2000년대 들어와서는 2001년 가뭄 2011년의 가뭄 그리고 올해 가뭄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유심히 봐야 될 것은 그 가뭄을 겪는 대상자, 즉 사회가 복잡해지고 고도화 되고 거대화가 되면서 그 피해 규모가 사회 경기적인 효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저 상황을 봐도 최근 들어서는 굉장히 빈도가 높아졌고, 가뭄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점점점 심해지고 있는, 추제적으로 봤을 때. 그래서 대가뭄. 저희가 듣기로는 1978년 소양강댐이 최대 수위로 내려갔을 때 대가뭄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그때 기준하고 근접했는데 이런 대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있는 것으로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모 교수님에 따라서는 가뭄 주기설도 지금 제시를 하고 계시고요.

[앵커]
어떤 겁니까? 가뭄 주기설은?

[인터뷰]
가뭄 주기설은 조선왕조실록이라든지 과거의 역사 기록을 통해서 가뭄이 6년부터 124년까지 주기를 갖고 있어서 앞으로 또 발생을 할 거라는 그런 주장이시고요. 그렇지만 자료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서 미래의 가뭄이 한반도에 더 극심하게 발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거기에 저희가 더 중점적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가뭄 문제를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강원대 김병식 교수의 진단을 저희가 들었고요. 홍상희 기자가 전국적인 상황을 취재한 것이 있습니다.

앞서 저희 송세혁 기자가 강원도 상황을 전해 드렸고요. 홍상희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면서 오늘 가뭄 보도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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