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野, 총선 앞두고 '이합집산'…새정치연합, 깊어지는 고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의당·국민모임·노동당·노동정치연대, 통합 움직임
심상정 "지금 중요한 건 책임질 수 있는 대안정당"
새정치연합, 계파갈등 여전…내년 총선 위기감 고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이합집산이 시작됐다. 끊임없는 분열로 존재감을 잃었던 진보진영이 한 지붕 아래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계파갈등이 여전한 데다 야권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의당·국민모임·노동당·노동정치연대는 4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이들은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총선에서 단일 정당 형태로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보정치를 지지하지만 동참을 유보해 왔던 많은 지지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을 갖고 임하겠다"며 "지금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을 바꾸고 사회·경제 개혁을 책임질 수 있는 대안정당"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의석 5석의 원내 정당으로 심 원내대표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천호선 대표, 노회찬 전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국민모임에는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 노동당과 노동정치연대에는 과거부터 진보정치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몸담고 있다.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심 원내대표는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해 왔다"면서도 "국민 상식에서 벗어난 대북관과 패권주의 등 낡은 진보를 혁신해 진보정당이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4·29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연대가 이뤄질 경우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천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즉답은 피했으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 내 세력과 혁신 경쟁, 민생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새정치연합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불과 몇 백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총선에서 야권이 분열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지역에선 야권의 분열로 다자구도가 형성된 게 선거 결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야권 상황은 급변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당내 갈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3일 새정치연합의 워크숍에 비노(비 노무현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한 데다 원탁토론에선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야권에선 새정치연합의 워크숍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