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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황 후보자, ‘법 집행자’에서 정치개혁 아이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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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총리지명, 부패척결·정치개혁·세대교체 의지표명

‘공안 총리’ 이미지에 여·야 반응 극단대립..험난한 청문회 예고

朴정권 최장수 장관..통진당 해산, 성완종 수사 지휘

뉴스1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지명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5.2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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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50대의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법무장관(58)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정치·사회 전반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 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박 대통령은 50대의 젊은 총리의 발탁으로 정치개혁의 강한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공직사회 및 정치권 세대교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지명자는 서울 출신으로 지역편중 인사에 대해 자유롭고, 통합진보당 해산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면서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를 촉발시킨 '성완종 리스트' 파문 수사를 지휘해온 황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낙점, 이 전 총리 퇴진과 공무원연금개혁 논란으로 퇴색된 부정부패척결·정치개혁 작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때 임명된 최장수 장관인 황 내정자는 박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국정운영을 원만하게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로, 올해 초 '포스트 김기춘'으로 불리며 비서실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총리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친 황교안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 발탁에는 또한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파문'으로 사퇴한지 24일 만의 총리 지명으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현역 장관의 발탁이라는 배경도 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전·현직 관료와 법조인, 학계 인사, 정치인 등 70~100여명에 이르는 인물들을 상대로 총리 후보자 지명을 위한 사전 검증작업을 벌여왔지만, 흠결 없는 총리를 찾기 어려워 '인물난'을 겪어왔다.

특히 6월 중순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낙마사태가 재연될 경우 지난 4월 남미4개국 순방에 이어 또다시 총리 없는 순방을 떠나야 한다는 위기감이 청와대 안팎에서 관측됐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선 50대의 황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발탁됨에 따라 공직사회와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50대 인사가 총리 후보가 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당시 58세 나이에 총리가 된 한덕수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한편 흥모로운 사실은 황 총리 후보자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 이완구 전 총리 모두 성대 출신으로 소위 성시경(성대·고시·경기고) 출신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검사 재직 시절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해설서를 집필할 정도로 공안분야 이론과 수사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지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굵직한 사회현안을 주도 '공안 이미지'가 강해 총리 적격성을 두고 뜨거운 인사 청문회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황 장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부정부패 척결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할 사람으로 아주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박근혜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원할하게 수행해 온 최장수 장관 중 한명"이라며 "황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검증된 총리 후보"라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황 내정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도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분"이라면서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독선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과거에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번이나 낸 분이라고 한다. 야당과 국민을 무시했다"면서 "김기춘 아바타라고 하는 분을 이번에 총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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