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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공안검사에서 '장수 장관', 총리까지…황교안의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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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검사 재직동안 공안통 검사로 유명세…정치권엔 발들이지 않아

뉴스1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지명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5.2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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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최장수 장관 중 한 명으로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30여년간 검찰에서 재직하며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린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헌법재판소에 제소한 통합진보당의 해산청구를 직접 지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 후보자는 검사 재직시절 차분하고 주변에 온화했으며, 업무에 있어서는 원칙을 중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직 시절에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해설서를 집필할 정도로 본인의 전문 분야에 꼼꼼하게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데에는 이 같은 업무 스타일로 지난 2년간 차질없이 법무행정을 총괄하면서도 개혁적인 업무성과를 보인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검사 시절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 밀입북 사건' 등 굵직굵직한 공안 사건을 맡으며 잔뼈가 굵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있던 2005년에는 국가정보원·안전기획부 도청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 '공안 홀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승진이 누락되기도 하는 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5년엔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 지휘' 사건 당시 '구속수사'를 강하게 주장하다 첫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바 있다.

2011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2년 간 활동하던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결국 국무총리직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앞서 총리를 역임한 정홍원 전 총리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에서 활동했던 것과 달리 황 후보자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경험이 없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인해 박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깊이 공유하고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현 정부에서 입지는 오히려 크게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이날 총리 후보자 지명 공식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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