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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옛 통진당 조남일, 광주 서구을 보선 후보 사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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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심판, 야성 회복, 일당 독점 타파 위해" 사퇴

서구을 선거 구도 예측 불허…후보마다 이해득실 저울질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23일 사퇴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野性)회복과 일당 독점 타파를 원하는 광주 민심과 지역 시민사회 요구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정당해산'이라는 민주주의 파괴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야권은 민주주의 부활과 원상회복을 위해 함께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이 지역 집권당인 거대 야당, 제1야당의 무능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후보는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표명은 하지 않았다.

조 후보는 회견에 앞서 일부 시민단체 대표와 종교계 지도자 등 10여명이 주관한 원탁회의에 참석,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했다.

옛 통진당 출신 후보의 사퇴는 지난 20일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상규 전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광주 서구을 보선은 새누리당 정승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특히 진보성향의 후보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조 후보 지지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는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왔다.

특히 야권성향 후보가 난립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조 후보 사퇴의 변은 일단 반(反) 새누리, 비(非) 새정치민주연합의 의미로 읽히는 만큼 우선 무소속 천정배, 정의당 강은미 후보에게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 후보는 호남정치 부활과 개혁을, 한때 통진당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 후보는 야당다운 대안세력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 느끼는 천 후보에 대한 평가가 기존 기득권 정치 수혜자라는 비판이 적지 않는 만큼 조 후보의 지지표가 그대로 옮겨갈지는 의문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 측은 "노동자, 서민을 위해 진보정치 세력의 제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며 "사퇴한 조 후보 지지층이 정의당 강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측은 "조남일 후보의 사퇴는 결국 박근혜 정부 심판이라는 여망을 담고 있다"며 "광주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의 마음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 측은 "이번 서구을 선거가 통진당 해산에 따른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사실상 통진당 후보의 사퇴는 더더욱 부적절하다"며 "공보물 발송에다 사전투표 하루전에 사퇴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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