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을 잡은 인수위가 사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비상식적인 상황”이라며 “법무부는 물론 청와대와도 사면 대상을 사전에 논의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구체적으로 “당시 핵심 인사가 성 전 회장의 사면과 공천까지 특별히 챙겼다”며 “한번은 핵심 인사가 찾아와 ‘(공천을 달라는) 성완종을 어떻게 주저앉혀야 하느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12월에 단행된 성완종 2차 사면은 “MB 인수위원회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전해철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측 주장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어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권성동, 김도읍의원이 성완종 전 의원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며 “기자회견 하기에 앞서 먼저 2007년 대선직후 이명박 당선인 보좌역으로 누구보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정두언 의원과 상의부터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 대변인은 “2007년 12월19일 대선직후를 돌이켜보면 당시 상황은 더욱 명확해진다”며 “이명박 당선인측은 12월24일 대통령직 인수위를 7개분과 1개특위(국가경쟁력강화특위)로 구성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어 12월 31일 당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사면이 시행되지도 않은 성완종 전 회장을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과학비즈니스TF 인수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지난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또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이준헌 기자 |
서 대변인은 또 “2008년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사면을 의결했지만 사면 시행일은 2008년 1월1일이었다”며 “범죄자 신분임에도 성완종 전 회장을 이미 대통령 인수위원으로 검토해다는 것을 반증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측은 이미 성완종 전 회장의 사면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당황했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어설픈 물타기는 오히려 새누리당을 ‘친박뇌물게이트’의 공범으로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역효과만 가져온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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