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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안심전환대출 막차 탈까…신청액 다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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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사흘째 6조 소진…3일 신청 마감, 20조원 한도에는 미달할 듯]

머니투데이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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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일시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은행원 이모씨는 안심전환대출 1차 판매 때 신청하지 않았다. 이유는 '2차 판매'에 기대였다. 언론을 보니 하반기쯤 2차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계산법은 이랬다. "한국은행이 2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더 떨어질 것이다. 변동금리인 지금 대출금리도 2%대로 낮아졌으니 버틸 수 있다. 하반기에 갈아타자."

그의 이런 스마트(?)한 계산은 2차 안심대출이 예상과 달리 곧바로 시행되면서 틀어졌다. 그는 급히 서류를 준비해 3일 신청키로 했다.

잠시 주춤했던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늘어나고 있다. 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던 신청액이 다시 3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마감일인 3일에는 신청자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2조8833억원(3만2429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사흘간 누적 신청액은 6조662억원(6만8762건)을 기록했다.

2차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2조2000억원, 이튿날인 1일 약 1조원으로 신청액이 급감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흘째 다시 신청액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여전히 1차 판매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은 1차 판매 당시 첫날 4조1549억원, 둘째날 4조454억원, 셋째날 5조41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2차 역시 신청마감이 다가올수록 신청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착순으로 마감했던 1차와 달리 2차는 3일까지 일괄접수 후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은행에 달려 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2차 안심대출은 5영업일간 일괄 신청을 받은 후 한도 20조원에 미달하면 모두 승인하고 20조원 초과시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배정된다.

또 신청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 주택가격 순으로 승인키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대출자들이 한도 소진 추이를 지켜보다 여유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은행으로 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차 때는 신청 후 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2차 때는 이미 잘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은행 창구 직원의 설명이다. A은행 안심전환대출 창구 관계자는 "1차와 2차 고객의 가장 큰 차이는 2차 신청자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내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마감이 다가올 수록 신청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사흘째까지 6조원이 신청돼 아직 14조원의 여유가 있는 만큼 한도를 완전히 소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안심대출을 20조원 증액하면서 20조원이면 추가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일 신청마감 후 전산입력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5일에는 한도 소진 여부는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신청액이 20조원을 넘어설 경우 주택가격 감정평가에 1~2주의 시간이 필요해 승인 대상자를 15일에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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