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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안심전환대출 추가접수…중저가주택지역 '문 열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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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따라 '온도차'…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 쏠림현상

5일만에 1차 한도 소진…"나도 한번 받아볼까?" 상담 고객 몰려

뉴스1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가 시작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송기영 기자,문창석 기자 = 안심전환대출의 추가접수가 발표된 첫날인 30일 전국 은행 영업점에는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신도시에 위치한 은행 영업점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 영업점에는 지난 주와 비교해 고객이 몰리는 과열현상은 완화된 모습이었다.

은행 영업점에는 1차 한도 판매 당시 접수하지 못했던 고객 외에도, 기존 공급 한도인 20조원이 출시 이후 5영업일 만에 소진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이 이어졌다.

◇지역에 따라 '온도차'…일부 영업점 쏠림현상

안심전환대출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한 은행에는 지난 1차 공급 당시처럼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위치한 은행에는 영업점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기도 김포 소재의 국민은행 풍무동 지점에는 영업점 문이 열리기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와 줄을 섰다. 이후 영업시작 시각인 오전 9시에 10명 이상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입장했다. 10명 남짓의 고객 중 8명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기위해 영업점을 찾은 고객이었다.

안심전환대출 고객들은 계속 밀려와 영업 시작 이후 30여분 만에 대출창구 대기인 수는 22명을 넘어섰다. 은행은 안심전환대출 전담 상담사 2명을 배치해 몰려온 고객들의 신분증을 받아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 목록을 체크했다. 한 고객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오면 기다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 앞에 5명이나 있었다"며 "오전 중에 상담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노원지역과 마포지역 등 최근 신규 입주가 이뤄지거나 중소형 아파트가 몰린 지역들에서도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경 국민은행 노원역지점의 대출 관련 대기 고객은 10명으로 일반 은행업무 대기자 수인 7명 보다도 많았다.

고객이 몰린 점포의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고객의 항의도 들어왔다. 한 고객은 30분 이상 기다리자 비어있는 창구를 가리키며 "이 곳에서도 손님을 받으라"고 은행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9시30분 경 번호표를 발급받은 한 고객은 2시간을 기다려 11시30분에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은행 측은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음료수를 돌리며 불편에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본인의 순서가 지나가도 번호표만 있으면 가장 먼저 상담할 수 있게 할 테니 계속 기다리기 보다는 은행 밖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은행 영업점은 1차 공급 때와는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보다 일반 은행업무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이 더 많은 영업점도 있었다.

신한은행 노원지점에서 만난 최모씨는 "지난 주 금요일에 신청하러 왔다가 서류 미비로 못하고 오늘 다시 와 신청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체감상 대기 인원이 지난 주와 비교해 60~70% 가량으로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과 도화동, 마포역의 영업점 역시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각 영업점마다 창구 1곳만 안심전환대출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대기자는 대부분 2~3명에 그쳤다.

우리은행 도화동지점에서 상담받은 강모씨(40·여)는 "직원이 이번주 금요일 까지만 신청하면 된다고 해서 서류를 제대로 구비해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며 "지난주 개인 사정으로 신청하지 못했는데, 한도가 늘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나도 한번 받아볼까?"…상담 고객 몰려

안심전환대출 한도가 늘어난 만큼 1차 공급 때와 다르게 은행과 고객 모두 느긋한 모습이었다. 이날 영업점에는 서류를 모두 갖춘 고객들보다는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차 공급분이 5영업일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는 뉴스를 접한 고객들이 뒤늦게 안심전환대출에 관심을 갖고 은행을 찾은 것이다.

국민은행 김포 풍무동지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안심전환대출) 한도를 늘렸다길래 상담이라도 받아보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좋으니까 너도나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근의 신한은행 풍무동지점을 방문한 40대 여성고객 역시 "오늘은 상담만 받고 나왔고 이제 서류 챙겨서와야한다"며 "한도가 늘었다고 하니 일단 상담 받아본거라 (실제로 신청할지는)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뉴스1

2015.03.30/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은행 점포 번호표를 뽑는 곳에는 대출창구 대기인 수가 20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대기 인원은 3명에 불과했다. 은행 영업점 직원은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아 대상이 되는지 확인한 이후 구비서류를 챙기러 갔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니 다른 업무를 보고 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차 공급 당시 빨리 소진될 수 있다는 얘기에 많은 고객들이 전화 상담 등을 통해 구비서류를 모두 갖춰 영업점을 방문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역시 지난주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김포 소재의 한 은행 직원은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이번주 금요일까지만 접수하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번주와 비교해 접수하려는 사람이 몰리지않아 당장 오늘 급하게 접수하지 않아도 될듯하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은행 영업점 직원 역시 "마포구의 경우 지난주 수요일부터 신청자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며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지 않고 대상이 되는 고객은 대부분 초기에 신청을 마감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원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은 "지난 주에 고객이 몰려 이번 주도 전용 창구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똑같이 했다"며 "그러나 이번 주 부터는 선착순 접수가 아니라 그런지 지난 주보다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2차 안심전환대출은 다음달 3일까지만 판매된다. 한도는 20조원으로 다음달 3일이 지나면 더 이상 추가 공급은 없다. 한도 20조원이 넘지 않을 경우 신청자 모두가 안심전환대출 혜택을 받는다. 20조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주택가격이 낮은 대출 신청부터 배정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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