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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대출 신청자 다소 줄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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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소식에 신청자들 여유 가진듯"…누적액 5조4천억원

연합뉴스

안심전환대출 이틀째 신청·상담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연 2%중반대의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이지헌 김동호 기자 =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전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중은행 지점의 대출창구에는 여전히 연 2.6%대의 저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청자들은 전날 부득이하게 시간을 내지 못했거나, 상담을 받았다가 서류 미비로 다시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경기도 과천 KB국민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10여분 전부터 고객 대여섯 명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다.

김모(75)씨는 "전날 전환 상담을 했다가 서류미비로 오늘 은행을 다시 찾았다"며 "오늘 마감될 수 있다고 들어 아침 일찍 처리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대출 창구 3곳의 자리가 찼고, 대출상담 번호표 숫자는 금방 7명으로 늘었다.

창구를 담당하지 않은 다른 직원은 대기하는 고객들이 오래 기다렸다가 괜히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고객들의 안심전환대출 신청요건 부합 여부를 미리 상담했다.

전날 바쁜 일정이 있어 이날 은행을 찾았다는 이모(55·여)씨는 "2006년 1억5천만원을 변동금리로 대출해 7천500만원가량이 남았다"며 "현재 3.5% 정도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무조건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속 시원하게 얘기를 안 해줘서 기본형으로 할지, 금리조정형으로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은행에 근무하는 정구훈 팀장은 "전날 개점하기 전 10여명이 기다리고 종일 대출창구가 붐볐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내방 고객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전날은 총 90여 분이 전환을 상담하셨고 이 중 22건이 처리됐다"며 "신청이 밀려 직원들이 오후 11시 넘어서야 퇴근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에 있는 시중은행 지점에는 전날처럼 일찍부터 줄을 서 상담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직장인 정도만 서류를 갖춰 은행에 들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KB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3명이 오전 9시께 개점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직장인 김모(42)씨는 "진작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제는 회의 때문에 계속 회사에 붙들려 있었다"며 "인터넷 뉴스를 보니 이달 한도가 5조원인데 4조원 가까이 찼다고 하길래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2억 조금 넘게 가진 대출의 금리가 연 3.8% 정도"라며 "은행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 다르다고 해서 주변에 알아보고 일단 필요할듯한 서류를 다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전날 새벽부터 10여명이 몰렸던 신한은행 본점에는 이날 은행이 문을 연 후에도 한참동안 안심전환대출 관련한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한 30대 남성 회사원은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아놓은 것이 얼마간 있는데, 안심전환대출이 고정금리라는 점 때문에 대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는 업무가 바빠서 못왔고 오늘 아침에야 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본점 김태연 대리는 "직장인들은 대출 전환을 미리 계획해뒀다가 첫날부터 일찌감치 신청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은 듯하다"며 "다만 오늘도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역 지점에서는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이 조기 소진되면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신청자들에게 다소 여유를 갖게 한 듯 싶다"며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는 이어지겠지만 전날처럼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출시된 안심전환 대출은 첫날 4만1천247건의 전환 승인이 이뤄져 총 4조9천139억원이 승인됐다.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의 올해 연간 한도 20조원 가운데 3월분으로 배정했던 5조원이 사실상 하루 만에 채워짐에 따라, 4월 배정액(5조원)을 조기 투입키로 했다.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 해도 집값이 내려가 기존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대출자를 위해 기존 채무조정 적격대출 상품도 보완키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5천445건, 6천297억원의 안심전환대출 승인이 추가로 이뤄져, 누적 승인건수는 4만6천105건, 승인액수는 5조4천675억을 기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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