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4일 전국 16개 은행에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이 오후 6시 현재 3조 3036억원어치(2만 6877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의 마감 집계가 늦어져 최종 승인액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25일 중 이달 배정분 5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여 4월치로 놔뒀던 5조원을 추가로 시장에 풀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총 20조원 한도도 추가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위 측은 “3~4%대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장리 고정금리로 계속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가계부채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이날 “아직까지는 한국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양호하지만 주택 구입의 주된 연령층인 35~55세 인구가 2011년부터 줄어드는 등 인구 구조가 머지않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이 2019년부터 급증할 것”이라며 “특히 가계 순자산이 대부분 주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순금융자산이 크게 늘지 않거나 한국 경제가 2020년 초까지 장기 저성장 또는 디플레이션에 들어서면 가계부채 위험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이날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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