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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4조원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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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총 한도 20조의 20% 첫날 소진..금융당국, 한도증액엔 신중]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첫날 4조원이 팔렸다. 올해 공급한도의 5분의 1이 하루 만에 소진된 셈이다. 20조원 한도가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한도 증액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이 24일 16개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키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2%대 중반의 낮은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 등으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고 막상 문을 열자 예상대로 신청자가 쇄도했다.

은행 영업 개시 1시간 만인 10시에 7800억원이 승인됐고 오후 2시에는 2조원 돌파, 오후 6시 기준으론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6시 이후 집계된 승인액까지 포함하면 첫날 실적이 4조원(잠정)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공급키로 한 20조원의 20%가 첫날 나간 셈이다.

조기 완판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한도 증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당초 월별 5조원 이내서 공급키로 했던 월별 한도만 풀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핀테크 현장 방문에서 "월별 한도를 설정하지 않고 20조원 한도 내에서 고객들이 원하는데로 빨리 대출하도록 했다"며 "(한도증액 문제는) 수요를 파악해서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한도 증액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은행권의 자체 주택담보대출 판매에 미치는 악영향, 안심전환대출 자격이 안되는 다른 대출자들과의 형평성, 좋은 조건의 대출상품이 또 나올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증액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영업 개시 이후 시간당 6000억원의 대출이 나갔지만 오후 들어서는 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초기 수요가 몰렸지만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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