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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안심전환대출 인기, 은행株는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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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가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에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근심’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주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의 주가는 전날보다 3.69% 하락한 4만1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높은 관심이 가시화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이날 KB금융(105560)의 주가는 2.51%,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20% 내렸다. 이 밖에 BS금융지주(138930)와 우리은행(000030) 등도 1% 후반대의 내림세를 보이는 등 주요 금융사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은행주의 주가 하락은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이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은행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다.

은행은 고객이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경우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로 전환하는 대신 주금공의 구택저당증권(MBS)를 받게 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이율보다 MBS의 이율이 낮아서 은행들로서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로 인한 은행업종 이익 감소폭은 약 1.8%로 예상되고, 매년 추가로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될 경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안심전환대출의 월별 한도에 얽매이지 말고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등 안심전환대출의 확대가 예상돼 은행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올해 20조원 한도로 이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출시 첫 날(24일) 금융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프로그램 시행 5시간 만에 2조원이 넘는 안심전환대출이 이뤄지고, 각 은행 지점에서 줄을 서 상담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은행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장의 ‘한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대처’ 관련 발언으로 안심전환대출의 한도가 상향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련 이윤이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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