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진풍경’···곳곳 줄 서고, 휴가 내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출 받으려고 9시부터 은행에서 줄서기는 처음이네요.”

24일 국민은행 서울 여의도지점.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기도 전에 12명의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9시 12분에 은행에 도착한 김모씨(37)는 1시간이 지나서야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이자가 더 내리면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로 하면 손해인지 아닌지 궁금했다.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또다른 여성 직장인 역시 오전 9시 20분쯤 왔다가 대기가 9명인 것을 보고 회사로 돌아갔다. 이후 회사에서 화장실 가는 척 하고 잠시 나왔는데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 상품 출시 첫날, 은행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몰렸다. 일부는 휴가를 내고,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았다.

경향신문

직장인 박모씨(37)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 있는 하나은행에 오전 9시부터 대출창구에 앉았다. 그는 회사에 잠깐 사정을 이야기하고 시간을 내서 나왔다. 3년전 3.4% 변동 금리로 1억1000만원의 대출이 있는 박씨는 매달 원리금 100만원(이자 35만)을 갚고 있었다 이번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월이자가 25만원으로 줄면서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95만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그는 “이번에 이자를 총 600만원 정도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9시 은행 문 열자마자 들어온 김모씨(42) 역시 직장 옆 지점으로 아침 출근길에 대출 신청하러 왔다. 그는 “이번달 5조원만 풀리고 선착순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면서 “현재 3.6% 이자로 매월 40만원씩 내는데 이제 20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조원 한도로 지점마다 7명 정도밖에 못 받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날 전국 16개 은행에서 오후 6시까지 2만6877건의 안심전환 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3조303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