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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24일 안심전환대출 출시 앞두고 은행에 문의전화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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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문의로 콜센터·창구 업무 마비. 영업점 "취급하면 손실 늘어" 불만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은행에서 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연 2.5%대 고정금리·분할상환으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는 24일 출시되면서 대출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각 시중은행의 창구와 콜센터에는 안심전환대출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조원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선 영업점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업무량은 늘어나는 반면 손실은 증가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 영업점 문의 폭주… 20조원 한도 조기 소진될 듯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거치식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2.5~2.7%대의 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는 24일 16개 시중은행에서 출시된다.

자격 요건은 대출받은 지 1년이 지나야 하고 최근 6개월 동안 이자 연체가 없어야 한다. 은행권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만 가능하다. 고정금리라도 고정금리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도 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잔액 5억원 이하인 경우만 가능하다. 또 기존 대출금 내에서만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잔액이 3억원이라면 안심전환대출도 3억원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유형은 대출 실행일부터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된 '기본형'과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 중 선택해야 한다.

이 제품은 금리가 연 2.5%대로 낮고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는 점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미 시중은행 창구와 콜센터에서 연 4~5%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고객 문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최근 안심전환대출이나 1% 수익공융형 모기지 등 정책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문의 전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심전환대출은 총 20조원을 한도로 운영한다. 이 달과 다음 달에는 각각 5조원씩 10조원 이내에서 공급된다. 차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조원 한도가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안심전환대출 이용을 원하는 기존 대출자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만 갈아타는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만기까지 고정금리 상품이라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다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늦추는 게 좋다. 다만 기준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한도가 조기 소진될 수 있어 갈아타는 시점을 늦췄다 아예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 영업점 "안심전환대출…하면 할 수록 영업점은 손해"

안심전환대출은 기존에 대출받았던 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연 4~5% 금리를 받던 주택담보대출을 연 2.5%대 상품으로 대환하면 그만큼 은행에게는 손해다.

특히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일선 영업점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의 취급하는 만큼 손실이 늘어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영업접 직원은 "기존 은행의 저금리 대환대출의 경우도 이연된 수수료가 한꺼번에 청구되는 등 취급하면 할 수록 영업점의 손실이 가중되는 구조였다"며 "이번 안심전환대출도 대환대출과 같은 방식이라 결국 영업점에게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직원도 "안심전환대출 출시 전부터 문의가 쏟아져 업무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출시되면 규모가 큰 영업점 직원들은 야근까지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량은 늘었는데, 손실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영업점 직원들도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에 대한 불만도 있다. 정부는 은행이 안심전환대출의 취급하면서 대출전환분의 100%를 MBS로 의무 매입하도록 했다. 은행이 대출전환을 위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대출채권 규모만큼 현금이 은행에 유입되면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들은 매입한 MBS를 1년간 팔지 못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국채 수익률에 불과한 MBS 매입에 소요되는 것이다. 현재 MBS의 금리는 2%대 중반대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MBS는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자산이어서, 시중은행들이 20조에 달하는 MBS를 매입하면 은행권 전체 수익 저하가 우려된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지만, 은행은 밑지는 장사다"고 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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