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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병호 "금강산댐 조작 아니었다…정보 실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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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홍정규 기자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6일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水攻) 위협설 조작 의혹과 관련해 "그것은 조작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1986년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위협설이 안보불안을 조성하려는 여론조작의 산물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그것을 당시 정치권에서 어떻게 이용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 소관이 아니어서 내가 언급하기 어렵고, 갖고 있던 실체적 정보는 내가 관여하는 바였는데 정말로 좋은 정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그때 실체적 정보가 있어서 당시 안기부 직원들이 성실하게, 북한의 수공 가능성을 정말 우려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금강산댐에 대응해 건설한 '평화의 댐'이 선견지명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서는 "평화의 댐이 그 이후에도 북한이 그런(수공) 의도를 스스로 자제했던 효과가 있었다는 점, 당시 안기부가 뒤에서 기울인 정보 노력은 진정으로 잘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알려주고 싶어서 썼다"고 말했다.

전두환 정부는 지난 1986년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 위협을 내세웠고 언론은 '서울 물바다론'을 집중적으로 보도, 국민 모금 운동까지 벌인 끝에 1986년 10월 강원도 화천군에 평화의 댐을 착공, 4년 만에 1단계 공사를 마쳤다.

당시 정부 당국은 금강산 댐의 저수량이 최대 200억t에 이를 것으로 추정, 이를 수공에 활용하면 최소 12시간 만에 수도권을 완전히 수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발표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3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금강산댐의 수공 위험이 3~8배 과장된 것으로 정국 불안 조성용이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금강산댐 붕괴 위험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2단계 증축 공사에 착공, 2005년 10월 저수 용량을 4배 이상 늘린 규모로 완공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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