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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 정치개입' 野 추궁에…이병호 "역사적 범죄자 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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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스페셜리스트 만드는게 진정한 국정원 개혁"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좌파정부냐 질문에 "그렇지 않다"

건보료 탈루 의혹에 "저도 아들들도 몰랐다"

뉴스1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보위원회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다 물을 마시고 있다. 2015.3.1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서미선 기자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국정원 정치개입이 최고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1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국정원 개혁 의지와 이념 편향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예상한 듯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해 "역사적 범죄자"라고 정의하며 국정원 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정치관여라는 말을 머릿 속에서 지운다고 했다"면서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의견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정원 정치개입은 있어서는 안되고 국가 안보를 흔드는 아주 나쁜 것"이라며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원 개혁은 쾌도난마식으로 접근할 사항이 아니다"면서 "좋은 병원은 각 분야별로 훌륭한 스페셜리스트가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도 최고 정보전문가로만 구성되면 국정원 전체의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며 "양질의 직원을 뽑아 교육시키고 인력 관리를 통해 한국 최고 정보기술을 교육해 스페셜리스트로 만드는 게 국정원의 진정한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의 현재 상황에 대해 "국정원은 지금 적극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솔직히 내 생각에는 주눅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 기고문에서 드러난 이념 편향 문제에 대해 "정치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 의견을 달리한다"면서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놓여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념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2013년 언론 기고에서 '햇볕정책은 국정원에 치명타을 가하고 좌파정부로 안보가 해이해진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려깊지 못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좌파 정부냐'라는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또 '국정원 출신들이 대선캠프에 갔다가 국정원에서 한자리씩을 차지한다'는 지적에 "한 사람도 데리고 들어올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정원의 해외 파트와 국내 파트 분리 주장에 대해 "우리 체제는 통합운영하는데 장점이 있다"면서 "저는 분리론자가 아니다. 전문성을 인정하는 각 차장별로 자율성을 부여하되 통합해 운영하자는 게 소견"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에 대한 합법적 감청(통신제한조치)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냈다.

또 장남과 차남의 건강보험료 탈루 의혹 관련, "적법여부를 떠나 저도 모르고 아들들도 몰랐다"면서 "국내 소득이 없어지면 자동적으로 공단에 등재되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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