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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1년을 기다렸다"…'블랙프라이데이' 유통街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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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7시,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직구족 ‘광클릭’ 돌입

국내 온라인 마켓서 일부 품절사태…택배물량 전년 대비 20% 늘어날 듯

뉴스1

미국 뉴저지주 저시시티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일이자 추수감사절인 27일(현지시간) 뉴포트몰 소재 JC페니상점에서 엄청난 분량의 쇼핑을 한 뒤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 News1 이기창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 서울 상암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오기를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렸다. 평소 자주 들리는 해외 전자기기 쇼핑사이트가 블랙프라이데이마다 '핫 세일'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는 2기가바이트(GB) 램과 50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노트북이 199달러(약 21만원)에 판매 딜로 올라오자마자 주저 없이 구매버튼을 눌렀다.

# 서울 신대방동에 거주하는 새댁 계모씨(32)는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제품과 오가닉 샴푸를 직구로 다량 구매했다. 시부모님을 위해서는 고함량 신경 비타민제를 바구니에 담았다. 세금을 아끼기 위해 쇼핑 한도를 15만원으로 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계씨는 코트와 원피스 등 각종 의류는 국내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예정이다. 해외 프로모션으로 나온 상품들의 디자인들이 맘에 들지 않았던데다 국제배송료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해외직구 열풍…택배사 ‘비상근무’ 대기

28일(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사이트로 향하고 있고 국내 유통업체들은 특수를 함께 누리기 위한 이벤트로 분주하다.

국내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고객 24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해외직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직구 이용 경험은 묻는 질문에 74%가 '없다'고 답한 것과 상반대는 결과로 이번 시즌에 해외직구에 첫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닷컴, 이베이, 토이저러스 등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일제히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미국 배송대행 서비스에 뛰어든 상태다. 소비자들이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미국 현지에서 대신 수령해 한국 주소지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위메프는 지난 5일 미국 소비세가 면제되는 지역 델라웨어에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마존 등 대형몰이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주 초부터 사전 이벤트 등을 실시하면서 서비스 신청건수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신청건수는 작년 대비 6배, 회원 수는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구족들로 인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국제택배 항공 특송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 직구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공항 특송 통관장 시설을 30% 확장했다"며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현장 근무인력을 10% 추가로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야간근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올 8월 포틀랜드 물류센터를 오픈했는데 현지 상품에 대한 세금이 감면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직구족들을 위한 필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해외 직구 물량은 지난해 대비 약 5배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국내 온라인 유통가, ‘블프데이’ 맞불…완판사례 잇따라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약 2주 전부터 행사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해당 상품들이 완판되는 사례도 이미 속속 나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지난 10일부터 28일까지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블랙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26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해외직구 상품 판매는 지난해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개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레베카밍코프 미니맥클러치'(12만9000원)와 3000개 한정으로 판매한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2만7900원)는 모두 완판됐다. 'US 다우니'(3.06L, 9500원)와 '코렐 프로빈셜블루 4인 20P 홈세트'(6만9900원)도 모두 동났다.

큐레이션 쇼핑사이트 G9에서는 프랑스 화장품 르네휘떼르 포티샤 제품이 판매 당일 5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제니베이커리의 쿠키, 고디바의 코코아와 커피 등도 준비된 물량이 완판됐다.

옥션의 경우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판매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프로모션을 지난 17일부터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11번가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2주 전부터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행사 오픈 이후 11번가 해외쇼핑 카테고리 매출은 평소 대비 50% 가량 뛰었다. 행사 종료 직전인 29일과 30일은 거래액이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수 11번가 해외쇼핑 담당 팀장은 "그동안 의류, 뷰티, 잡화에만 한정됐던 직구 품목이 리빙, 레저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며 "해외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국내에서 보편화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돌아오는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까지 지속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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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7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세관검사장에서 배송업체 직원들이 세관검사를 마친 국내로 배송된 직접구매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앞두고 배송 대행 업체들은 미국 현지의 물류창고를 증축하는 등 국외 ‘직구’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2014.11.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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