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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워터파크에서 허리 삐끗하면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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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이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찜통더위를 피해 시원한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이 많다. 워터파크는 더위를 식혀주고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지만,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인공파도나 폭포수를 허리에 직접 맞을 경우 물의 무게와 낙수 충격에 의해 허리를 삐끗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영수병원 통증클리닉 임승모 과장은 “대부분의 요통은 간단한 응급처치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삐끗한 허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어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고 말했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도록 한다. 바로 누울 때는 무릎 아래에 쿠션이나 베개를 받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옆으로 누울 때는 가능한 태아처럼 턱과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서 허리가 일직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허리에 가장 적은 무게가 실린다.

그 다음 처음 1~2일은 아픈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한다. 근육이나 디스크 주변에 생긴 염증을 먼저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급성 염증은 열을 받으면 악화되므로 온찜질은 피한다.

마지막으로 보통 안정을 취하면 3일째부터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 이때부터는 뜨거운 찜질을 해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하지만 그 후에도 다리가 저릿하다면 급성허리티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허리디스크란 무리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충격 등으로 척추에 있는 물렁뼈인 디스크가 갑자기 삐져나오거나 때로는 찢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젤리같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질로 이뤄져 있다. 갑자기 허리가 큰 충격을 받으면 섬유질로 딱딱한 수핵이 삐져나오게 된다. 밀려나온 수핵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엉덩이∙허벅지∙발가락 등 하반신 전신에 걸쳐 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워터파크의 폭포수나 인공파도를 직접적으로 맞게 되면 갑자기 허리가 큰 충격을 받아 급성허리디스가 생길 수 있다. 20~30대의 젊은 사람은 수핵의 탄력성이 강해 섬유질이 한 번 찢어지면 더 빠르게 삐져나오는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승모 과장은 “안정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고 다리까지 저릿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꼬리뼈내시경시술같은 비수술치료로 통증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꼬리뼈 내시경시술이란, 본래 자리에서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 주변에 약물주입과 레이저 치료를 함께 사용하는 시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것을 촉진시키거나 디스크 크기를 줄여 통증을 줄인다. 기존 신경성형술에 효과가 적거나 없었던 환자, 허리 수술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시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꼬리뼈를 마취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편이다. 국소마취를 하고 15~20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술시간이 소요돼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빠른 회복을 원하는 직장인에게도 적합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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