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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민선 6기 광역단체장] (8) 안희정 충남도지사 “서해안을 아시아 교역 전진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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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선진충남 경제육성'을 민선6기 충남 도정의 키워드로 삼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환황해권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내포(충남)=김원준 기자】 "서해안은 충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충남 서해안을 아시아 교역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 아시아 시대를 준비하려면 충남의 해양 및 항만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에는 환황해권 시대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충남도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자동차·철강·석유화학산업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5기 4년간의 도정 성과에 대해 안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와 돈의 80%가량을 이미 국가가 다 정해 놓은 상황에서 도 자체의 차별화된 목표를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도정이 조금 더 민주적이고 탈 권위적으로 바뀐 점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꺼내들었던 이른바 '충청권 대망론'과 관련, "'일을 잘한다'고 인정을 받을 때만이 다음 번 도전도 가능하다. 지금은 도지사로서 좋은 평가와 신뢰를 얻도록 도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선5기에 이어 민선 6기 재선에 성공했는데 소감은.

▲다시 한번 충남도 지방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됐다.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소명을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 앞으로 주어진 4년의 임기 동안 도정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바탕으로 지난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단 없이 전진해 나가겠다.

―'경제가 강한 충남'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민선 6기 충남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민선 6기는 '환황해권 중심' '선진충남경제육성'의 비전 아래 환황해권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 한편,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는 등 충남도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자동차·철강·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문화를 확산하고 벤처펀드 설립과 상생산단 조성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

―민선 5기의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자치단체가 자기만의 독특한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법적인 한계가 많다. 지자체의 업무와 돈의 80%가량을 이미 국가가 다 정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만이 다르게 할 수 있는 어떤 독특한 목표를 세운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다. 독특한 목표를 세우려 했다가는 대부분 큰 빚을 얻어 부도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역점을 뒀던 것은 자율적으로 잘 움직이는 효율적인 지방조직을 만들고 싶었다. 민선 5기 들어 지난 4년간 도정이 조금 더 민주적으로 탈권위로 갔다는 점을 성과로 들고 싶다.

―단체장의 관심도나 지원예산 등을 감안하면 충남도의 '사회적 경제' 위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큰 기대를 했던 분들에게는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에 로컬푸드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단체급식이나 학교급식에 농산물의 가격산정위원회를 두어 적정한 단가로 농산물을 구매한다든지 하는 노력들이 사회적경제가 실천되는 맹아라고 본다. 싹이 트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자활센터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기업과 상품에 대한 우선구매제 등을 강화하는 등 시장을 보호하는 정책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다.

―충남도가 조성하고 있는 상생산업단지는 민간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복합산업단지와 개념이 비슷한데, 과연 대도시 근로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겠나.

▲기업보조금과 싼 땅값으로 기업을 유치해도 그것이 지역경제화하지 않는다. 토착기업이 된다는 것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 그 땅에서 아이를 낳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그것이 토착기업이다. 지역의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상생산업단지는 유치기업을 다른 산업부문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지역주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사업이다. 논산의 식품산업단지에 식품회사를 끌어들이는 것은 지역의 농업과 좋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다. 투자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 살고 싶으면 되는 것이다.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정주여건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계속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다.

―민선 5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 '3농 혁신'은 왜 중요하고, 현재 어디까지 왔나.

▲우리 농업은 1970년대 국가발전 토대를 이뤘던 기반산업이지만 지난 30~40년 동안 계속 피폐해지고 있다. 농어업과 농어촌이 갖는 가치를 볼 때 단순히 시장경제 논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농어촌이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는 것이 도리이자 의무다. 3농혁신은 지난 4년간의 노력의 결과, 지방정부 주도로 농정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새로운 농정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농업혁신 추진체계를 행정중심에서 민간주도로 과감히 바꿨다. 또한 작지만 의미 있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참여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3농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민선 6기에도 3농혁신을 가속화해 농업재정의 내실화와 로컬푸드생산 및 가공·유통연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3농혁신 2030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체계를 재구조화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5기 공약이행평가에서 공약이행률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선거 때부터 무리한 약속을 하지 않은 것이 공약이행률이 높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약속을 안하는 것, 그리고 당장 보여 주기식 공약을 안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나갈 나름의 정치 소신이고 원칙이다. 보여 주기식 정치는 당장 이익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불신만 가중시키고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도청 직원들이 도지사를 약속 잘 지키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공약과제를 철저히 점검해 주고 추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취임사에서 충남 '서해안비전'과 '아시아경제비전'을 강조했는데.

▲서해안은 충남이 가지고 있는 큰 자산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권 시대를 맞아 서해안을 아시아 교역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기반을 조성하는 등의 체계적 보존·관리사업이 필요하다. 국가경제발전축도 과거 경부축에서 내포·서해안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민선 5기에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서해안비전'을 마련했다. 비전의 3대 목표는 △아시아교역의 전진기지 구축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기반 조성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육성 등이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추진과제를 구체화하고 추진논리를 개발해 국가의 각종 중장기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정부예산 확보를 통해 실행력을 담보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6기 도정은 민선 5기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나.

▲민선 6기는 이전 5기와 비교해 조금 더 원숙미가 가미돼 도정이 진행되리라 본다. 5기 동안 점검하고 계획해 놓은 것들을 6기에도 이어서 도정에 반영할 것이다. 좀 더 안정적이면서 성과 있고 원숙하게 도정을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충청권 대망론'이 힘을 발휘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가.

▲도지사를 열심히 해서 '충남도지사가 일 잘하더라'는 인정을 받을 때라야만 다음 번 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은 도지사로서 좋은 평가와 신뢰를 얻도록 도정에 전념할 것이다. 이게 지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

kwj5797@fnnews.com

■약력 △50세 △충남 논산 △남대전고 중퇴(2003년 명예졸업) △검정고시 △고려대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 특위위원장 △민선 5기 충남지사 △민선 6기 충남지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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