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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3파전' 동작을 야권연대는 수원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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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천호선 선전 바탕으로 새정치연합 압박할듯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노컷뉴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정치 신인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자료사진)


단연 이번 7.30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乙)은 일단 전국구 정치인인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정치 신인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등의 삼파전으로 막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총선 때 동작을에서 5.14%의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인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가 3수에 나서고, 3% 안팎의 정당지지율을 보이는 통합진보당에서도 유선희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선거 초반 판세는 새누리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한국일보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주요 후보들에 대한 첫 여론조사(성인 510명, 유선전화 RDD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를 보면 나 후보는 51.9%의 득표율로, 각각 22.3%와 14.1%에 그친 기 후보와 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나 후보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2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현재의 1대 4 다자구도는커녕 양자대결에서도 패배가 예상되는 만큼 야권으로선 후보 단일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됐다. 일부 군소정당들은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야권 혁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새정치연합에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재차 제안했다. 통합진보당은 후보 등록이 마감된 11일 '진보정당'이 참여하는 단일화를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소극적이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선거에 임하면 자연스럽게 구도가 만들어지고 협조도 이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어디를 양보한다는 것은 야합으로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단 선거전에 들어가서 정말 1~2% 판세에 의해서 당락이 바뀌고 힘들어지는 시기가 온다. 자연스럽게 그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선거 막판 공멸의 위기감을 부각해 다른 후보들의 사퇴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정의당은 주요 격전지에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고, 단일화 대상으로 고려조차 되지 않은 통합진보당은 선거 직전 자발적으로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더구나 노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했다가 당시 야권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엇갈린 셈법 속에 야권연대의 실마리는 의의로 경기 수원정(丁)에서 풀릴 수 있다.

정의당은 수원정에 천호선 대표를 후보로 내세웠다. 천 후보는 정의당 후보 6명 가운데 노회찬 후보와 함께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당의 간판이다.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이곳에서 천 후보가 선전한다면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으로 오히려 야권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반대로 정의당 입장에서 천 후보의 선전은 동작을과 묶어 야권연대를 밀어붙일 수 있는 고리가 된다.

수원정과 동작을을 모두 내주느냐, 아니면 하나로 뭉쳐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느냐의 선택지를 새정치연합에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야권연대의 키는 천호선 대표가 쥐고 있다. 후보등록이 끝난 이번 주말 동안 실시될 여론조사에서 3강 구도를 만들어야 야권연대의 길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야권연대의 시한은 25일 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휴가철의 한복판에 치러지는 만큼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06년 7.26 재보선도 투표율이 24.8%에 불과했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일에 휴가 계획이 있더라도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라면 25일과 26일에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극적으로 연대를 이룬다고 해도 한번 투표함에 들어간 표는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연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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