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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7·30 격전지] 수원병…'수원인재' 김용남 vs '대선주자'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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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5선 지낸 지역…여야 치열한 혈전 예상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뉴스1

7.30 경기 수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김용남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 © News1 진현권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6·4 지방선거 출마로 열리는 7·30 경기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 팔달 보선은 총 3곳에서 열리는 '수원벨트' 재보선의 승부를 좌우할 핵심 거점으로 꼽히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남 지사가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지낸 만큼 수성(守成)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선주자급이자 경기지사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출전시키며 필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전·현직 도지사간 맞대결을 펼치는 형국인 셈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면서 야권 표분산 가능성이 제기돼 승부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팔달 수성' 카드로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용남 변호사를 내세웠다. 김 변호사는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중과 수원고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했다. 수원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내고 지난 6·4 지방선거에선 수원시장 경선에도 나선 바 있는 '토박이'다.

새정치연합이 대선후보급인 손 상임고문을 내세운 데 대해 '지역일꾼론'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경기 시흥 출신인 손 상임고문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변호사도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45세의 젊은 김 변호사를 출격시키면서 50세의 젊은 남 지사를 연상시키게 하는 등 '남경필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원 지역 4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팔달에서만 5.1%P차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였던 김진표 전 의원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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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4.6.1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새정치연합은 대권잠룡인 손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했다. '수원벨트' 재보선 지역 중 약세지역인 이곳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손 상임고문을 출전시켜 '남경필의 아성(牙城)'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포석이다.

손 상임고문은 지난 2011년 4·27 재보선 당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새정치연합의 불모지였던 성남 분당을 보선에 나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팔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손 상임고문으로서도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선 이번에 '원내 진입'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명운을 걸고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손학규 효과'를 수원을(권선)·수원정(영통)으로 확산시켜 '수원벨트' 전승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깔려 있다. 손 상임고문은 10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의 아성인 팔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해 이겨나가면 (다른 지역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수원 팔달 보선의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대중적 인지도와 지명도를 갖춘 손 상임고문이 다소 유리해 보이긴 하지만, 재보선 특성상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탄탄한 조직력의 뒷받침과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김 변호사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6·4 지방선거에서의 투표 결과는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이 지역에서 남 지사가 52.50%를 얻어 47.49%를 득표하는 데 그친 김 전 의원을 제쳤다. 정당 지지율로 해석되는 광역 비례의원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49.46%, 새정치연합은 42.31%를 득표했다.

그러나 수원시장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후보였던 염태영 시장이 55.55%를 득표해 김용서 새누리당 후보(41.63%)를 14%P 정도의 압도적 격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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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숙 통합진보당 후보.© News1 진현권 기자


이런 상황에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도 모두 이 지역에 공천을 하면서 승패를 더욱 가늠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임미숙 수원비정규지원센터 이사를, 정의당은 이정미 당 대변인을 각각 후보로 발탁했다.

임 이사는 이날 오전 수원팔달 선관위 사무실 앞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한 번도 팔달을 떠나지 않은 사람, 한 우물을 파온 사람, 팔달여성 임미숙은 팔달구민과 함께 이 땅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임 이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 수원시장 후보로 출전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정의당 재보선 출마자 합동기자회견에서 "팔달은 주변지역에 밀려 점점 낙후화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일신하기 위해선 기득권 정당의 허망한 개발공약 같은 것이 아닌, 언제나 곁에서 진심으로 여러분의 삶을 돌보는 복지정당,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의 득표력이 얼마나 있을진 미지수지만, 선거 막판 김 변호사와 손 상임고문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경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역 비례의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은 3.45%, 정의당은 3.24%를 기록했다. 다만 수원시장 선거에서 임 이사는 1.67% 득표에 그쳤고, 정의당 후보(김규화)는 1.1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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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후보인 이정미 당 대변인. 2012.5.28/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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