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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남경필 "야당 부지사와 모든 도정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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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앉히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할 터

[CBS 시사자키 제작진]

-새로운 선거보여주고 싶어 네거티브 안 해

-김문수와 변화 없기 때문에 취임식 안한 것

-인사 6개월 보류, 지금은 누가 누군지 잘 몰라

-9시출근 6시퇴근, 공무원에게 아침행복 주고파

-손학규 출마? 나는 말 못해 편안하게 대화할 것

-대선 출마 생각없어 경기 도정에 집중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10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남경필 (경기도지사)

노컷뉴스

◇ 정관용> 이번 6.4 지방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주요 광역단체장 인터뷰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남경필 경기지사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남 지사님, 안녕하세요.

◆ 남경필>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좀 지나긴 했지만 처음 인터뷰니까. 당선 축하드립니다.

◆ 남경필>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박빙승부였는데. 당선되리라고 예상하셨어요, 어땠어요?

◆ 남경필> 아니요. 뭐 이번에 사실 출마하면서부터 선거에 대한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 이렇게 선거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싶지만 사실 연연하지는 않았습니다.

◇ 정관용> (웃음) 그게 말이 됩니까?

◆ 남경필> 진짜예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특히 선거 때 흔히 나오는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안 하겠다 한 것도 사실은 마지막에 승부가 박빙이 되면 그런 유혹이 많거든요. ‘이것만 하면 3, 4% 더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그걸 제가 끝까지 안 했던 것도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당선이 됐고 이제 취임한 지 열흘 됐네요, 그렇죠?

◆ 남경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취임식을 안 하셨죠?

◆ 남경필> 네. 따로 취임식은 안 했습니다.

◇ 정관용> 왜 안 하셨어요?

◆ 남경필> 취임식이라는 게 그냥 행사인데. 행사보다는 바로 현장으로 들어가서 도민들 말씀을 듣고 같이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또 저는 김문수 지사와 그렇게 큰 내용상의 변화는 아주 많이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그냥 취임식 안 하고 바로 현장으로 갔습니다.

◇ 정관용> 그럼 김문수 지사와 내용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럼 그냥 김문수 지사 하던 기조대로 그냥 간다, 이 말입니까?

◆ 남경필> 정책의 상당 부분은 복지정책이라든지 또 인사를 제가 6개월 동안은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을 테지만 그러나 또 이제 앞으로 이 혁신적인 경영의 모습, 이런 것들은 보여질 겁니다. 그래서 그 동안 김문수 지사가 하셨던 좋은 일들을 계승을 하고 또 부족한 점들은 제가 확 혁신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그런 기조로 앞으로 도정을 이끌어갈 생각입니다.

◇ 정관용> 아니, 새 지사가 취임하면 인사를 빨리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인사를 6개월 동안 안 한다는 이유가 뭐죠?

◆ 남경필> 그러니까 이제 도청 공무원들의 인사를 오자마자 하게 되는 게 흔히들 그렇게 하시는데. 사실은 제가 모르잖아요, 누가 누군지.

◇ 정관용> 아. 좀 파악한 후에 하겠다, 그 말이군요.

◆ 남경필> 네. 그리고 잘 하시는 분들은 열정적으로 잘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또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드리고. 그런 판단을 한 다음에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얘기는. 출근하실 때 조그만 경차를 몰고 출근하신다고요, 맞습니까?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게 하세요? 도지사 차가 있잖아요?

◆ 남경필> 그건 이제 도지사 차는 제가 도청에 오면 도청에서 기다리고 있고요. 제가 출근길은 그냥 경차 몰고 다니려고 해요. 매일 그렇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도청으로 출근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가는 날은 우리 도지사 관용차를 쓰는데. 도청으로 출근하는 날은 제가 직접 운전을 하고 와요. 그런데...

◇ 정관용> 왜 그러시냐고요.

◆ 남경필> 그게 이제, 이 출근길을 왔다 갔다 한다는 게 우리 도민들의 삶을 매일처럼 아침에 느낀다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관사에도 안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 정관용> 도지사 공관도 시민들한테 돌려주겠다고 하셨잖아요.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또 왜 안 들어가십니까?

◆ 남경필> 그것도 같은 이유인데 그냥 일단 도청관사는 제가 시민들한테 개방하고 공적인 용도로 쓸 거고요. 바깥에 살면서 되도록이면 그냥 시민들하고 어울려서 살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평상시에 느끼고 있는 게 땅 위에 현실과 맞닿은 행정하기에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취임식 안 하는 것, 그리고 경차 타고 출근하는 것, 도지사 공관에 안 들어가시는 것. 일각에서는 이걸 ‘쇼하는 것 아니냐? 이미지 정치 아니냐?’ 이렇게 비아냥대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남경필> 네. 이거는 제가 지금 답변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제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해 나가면 그런 말씀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건 나중에 좀 지켜보고요. 그리고 도청의 공무원들도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해라, 이런다면서요. 9시 이전에 회의는 아예 안 하신다면서요?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런데, 도민들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더 열심히 일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남경필> 일단 공무원들도 도민이고요.

◇ 정관용> (웃음) 그렇죠.

◆ 남경필> 그리고 공무원들이 행복해야 도민들도 행복해진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해서 많은 시간을 있는 것보다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까가 더 중요한 것 같고요. 저는 경기도민들 모두의 아침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는 도정의 목표를 삼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 경기도청 공무원들부터 아침에 행복해져야 되는데. 아침에 지사가 9시부터, 만약 8시부터 회의를 하잖아요. 그러면 국장은 7시 반까지 와야 되고요. 과장은 7시, 직원들은 6시. 이거 아침 시간이 정말 너무 바쁘고 가족들하고 대화 한 번 못 나눌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제가 9시부터 회의를 하면 아침에 조금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자기 개발도 할 수 있고 가족들 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고. 그런 것들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조금 굵직한 질문 한두 가지 드리겠습니다. 선거과정에서도 연정을 강조하셨고. 정무부지사 자리를 사회통합부지사로 바꾸고 야당에게 추천을 요청하신 상태죠?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 남경필> 지금 여야 협의를 하고 있어요. 양당 대표 다섯 분씩 해서 열 분이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데. 조금 말씀을 드리면 지난번에 선거과정에서 했던 여야 간에 그 공약과 관련돼서는 거의 정리가 됐습니다.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잘 협의가 됐고요. 지난번 의회에서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님들 중심으로 발의했던 네 가지 조례. ‘생활임금’이라는 것 등 네 개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까도 논의를 하고 있고. 그게 이제 잘 협의가 돼서 합의가 되면 그다음에 아마 야당 쪽에서 좋은 분을 추천하지 않을까,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분이 앞으로 하게 되는 역할은 뭡니까?

◆ 남경필> 도지사는 모든 걸 같이 논의하죠. 인사부터 예산부터 정책을 논의하기 때문에. 그 논의한 내용을 바로 야당 쪽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겠죠. 그래서 같이 논의하고 소통하는 그러한 연합정치, 연정의 상징적인 인물이 될 겁니다.

◇ 정관용> 혹시 그런데 정책도 그렇습니다마는, 인사나 이런 데서는 서로 선호하는 인물이 달라서 싸우게 되고 그러지 않을까요?

◆ 남경필> 해봐야죠. 그거는 뭐 우려 때문에 못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제가 보니까 이 혁신과 변화는 멀리 있지 않고요. 도지사, 또 리더 이런 사람들이 자기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바뀌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 보면 경기도시공사 사장, 또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도 지금 비어 있다면서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원래 이런 자리가 도지사 된 사람 측근들 가는 자리 아닙니까?

◆ 남경필> 그렇게들 많이 해 오셨죠.

◇ 정관용>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앞으로는?

◆ 남경필> 그런 분들, 측근이라기보다는 그런 경력을 가진 분들 중에 가실 분들도 있을 거고요. 또 완전히 공모를 해서 이제 뽑을... 다 공모의 형식을 갖춥니다마는. 실제로는 선거 때 도와줬던 분들이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또 상당 자리는 그야말로 완전 공모하는 이러한 형식을 취할 거고요.

◇ 정관용> 선거 때 도와줬던 분이 가는 곳도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잖아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걸 만약에 야당 출신 부지사가 반대하면요?

◆ 남경필> 그건 협의를 해야 되겠죠.

◇ 정관용> (웃음)

◆ 남경필> 그거는 100% 끊어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요. 또 현실적으로는 그게 이상적입니다. 그래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것이 좋겠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겠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야당 측하고 협의를 해야겠죠.

◇ 정관용> 그런 게 이제 이른바 연정의 상징이다, 이 말이군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두 개의 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빅파이 프로젝트’, 그다음에 선거 때 공약으로 말씀하셨던 ‘따복마을 프로젝트’. 먼저 빅파이 프로젝트가 뭡니까?

◆ 남경필>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많은 데이터들이 있는데.

◇ 정관용> 빅데이터?

◆ 남경필> 그걸 모두 모으면 빅데이터가 되고, 그것이 우리 생활을 편안하게, 안전하게 또 일자리도 만들 수 있는. 그렇게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그래서 그걸 모아서 경기도민들에게, 우리 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 하는 그런 뜻입니다.

◇ 정관용> 아하. 저는 빅파이라는 얘기를 듣고 우선 파이를 키워서 성장을 시킨 다음에 나눠 갖자, 이런 얘기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 남경필> 빅데이터를 프리로 인포메이션을 제공하겠다. 그래서 빅파이입니다.

◇ 정관용> 아. 그런 뜻이군요.

◆ 남경필> 네.

◇ 정관용> 따복마을은 어떤 거죠?

◆ 남경필>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사업인데요. 경기도가 참,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따뜻한 공동체였는데 어느 순간 옆집에서 자살을 해도 모를 정도가 됐어요. 그것을 고민하던 차에 수원에 있는 한 아파트가 정말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봤고요. 결과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그 아파트 공동체에서는 셋째 아이를 낳는 집이 굉장히 많아지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 걸 경기도 전역으로 좀 퍼트려 보겠다.

◆ 남경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치이슈 가운데 7.30 재보선에 우리 남 지사 지역구였던 수원 팔달구. 새정치연합에서 아주 거물이신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하는데.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요?

◆ 남경필> 그거는 이제 뭐 저는 지켜낸다, 아니다 하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내일 또 우리 손학규 후보, 또 새누리당 후보 두 분 다 도청을 방문하신다고 그래서 내일 한 번 뵙고 편안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정관용> 네. 이제는 그냥 엄정 중립 공무원이다, 이 말이군요?

◆ 남경필> (웃음) 마음이야 뭐 있겠지만, 저는 이제 도지사로써 행동하고 해야겠죠.

◇ 정관용> 5선 의원 지내셨고 이번에 경기지사 되시자마자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릅니다. 다음 번 대선에 나가실 건가요?

◆ 남경필> 안 나갑니다.

◇ 정관용> 아. 아예 그냥 딱 안 나간다.

◆ 남경필> 네.

◇ 정관용>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도 아니고요?

◆ 남경필> (웃음) 경기도정 열심히 해야죠. 임기를 잘 마치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남경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남경필 경기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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