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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민선 6기 광역단체장] (7) 남경필 경기도지사 “현장·소통· 통합·데이터로 경기도 혁신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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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행정 위해 공무원들에 현장 가라 당부
소통의 기본은 듣는 것 매주 민원인 직접 만날 계획
‘感’ 대신 빅데이터 활용 도민 위한 정책 내놓을 것


파이낸셜뉴스

【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를 작은 대한민국으로 생각하며 오랜 시간 연구하고 구상해 온 새로운 국가모델을 경기도정에 반영하겠습니다."

5선의 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인에서 행정지도자로서의 새 행보를 시작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구상해 온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모델을 일단 경기도에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 지사의 민선6기 경기도정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인에서 행정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중진 정치인 출신으로서의 경기도정 운영 방안은.

▲정치인과 행정가의 일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국회의원 5선을 해오면서 항상 쇄신.개혁을 주장해 왔고,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등을 이끌며 대한민국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바꾸려 노력해 왔다.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이제 경기도를 혁신하고 국회의원 시절 고민하던 문제들을 현실과 접목해 하나씩 바꿔 나가는 일을 할 것이다. 어쩌면 국회의원 시절 조금은 막연하게 꿈꿨던 대한민국을 경기도에서 현실로 펼쳐낼 것이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행정부를 비판하던 것에 비해 이제 비판을 받는 자리에 서게 됐다는 것이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도민들의 메시지는 '화합'하라는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도정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이끌겠다. 여야 가르지 않고 힘을 합쳐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와 득표율 0.8% 차이의 박빙 승리를 거뒀다. 그 의미를 어떻게 보나.

▲도민들이 50대 50이나 다름없는 선택, 균형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 도민의 명령을 받들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펼치겠다. 야당과 힘을 합쳐 민생에 대해 고민하겠다. 그런 점에서 연정은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 정파가 다른 분들과도 함께 경기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절반의 마음도 얻을 수 있도록 소통과 통합의 도정을 이끌겠다.

―대한민국 최초 '연정'이라는 화두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성공 여부와 의미, 이로 인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항상 '된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생각한 정치 철학이다.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제 도지사가 됨으로써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인사권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하고 야당에 이것을 넘기면 여야가 협치를 할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야당 쪽에서 감사하게도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응해 주었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처음 시도하는 길, 안 가 본 길이라 혼자 가면 넘어질 수 있는데, 야당이 손잡아 주었다. 연정이 성공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야당 부지사와 함께 인사와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제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야당에 지방자치특별법을 추진하자고 했다. 정무장관, 경제장관, 복지장관, 환경장관 등 4~5개의 지방장관이나 부지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여야 지도부를 찾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다. 또 독일이 통일 과정 속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한 기반에는 연정을 통한 정치안정과 사회통합이 있었다. 독일의 연정을 근간으로 우리나라 정치 제도와 문화에 맞는 한국식 모델을 만들 것이다. 경기도의 연정이 앞으로 정치 안정에 기여하고, 경제나 복지 등 국민에게 필요한 어젠다들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린다면 대한민국 미래 정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정이 경기도의 기준이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기준이 될 것이다.

―세월호 침몰참사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도 많은 숙제를 던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12일간 진도에 머물렀다. 처음에는 멱살도 잡히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종자 가족 여러분과 함께 울고 아파하며 오히려 그분들이 저에게 다가와 함께하자고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국민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당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의 시작은 스스로 바뀌는 것이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자신부터 바꾸겠다. 도지사의 기득권을 다 내려놓을 것이다. 야당에 사회통합부지사 추천권을 주고 앞으로 공공기관 인사 과정에서도 합의를 통해서 인사 원칙이 정해지면 따를 것이다. 이렇게 정치권, 공직 사회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데 경기도가 앞장설 것이다.

―'혁신 도지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혁신의 의미와 계획은.

▲경기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파괴, 곧 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혁신은 현장, 소통, 통합, 그리고 데이터를 키워드로 삼았다. 현장을 모르면 절대 혁신을 이룰 수 없다. 공무원들에게 현장으로 달려가라고 당부한다.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 때 진정한 민심의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소통해야 한다. 소통의 기본은 말하는 게 아니라 듣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하는 말을 노트에 다 적고 있다. 도지사 출마하면서 세 권째 쓰고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도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매주 시간을 정해서 민원인을 직접 만날 것이다. 그리고 통합이다. 우리나라 권력구조는 선거에서 49대 51이 돼도 이긴 사람이 100을 갖는 구조다. 승자의 독식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다. 연정, 상생과 화합을 통해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경기도정을 펼칠 것이다. 아울러 데이터다. 그동안은 '감'으로 일했다. 범죄 경고 애플리케이션,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빅데이터는 과학이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도정운영 방향을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로 정했는데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최우선적으로 안전을 챙길 것이다. 예방점검·대응·복구 등 재난안전업무 총괄을 소방재난본부로 일원화하겠다. 소방재난본부에 안전기획관을 신설해 도지사 직속으로 두고 챙기겠다. 이어 따뜻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 공동체 해체, 저출산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 단편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공동체 복원을 통해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따복마을'을 공약했다. 도지사 직속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임기 내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위해 수도권 규제를 합리화해서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 따복마을, G-슈퍼맨 펀드 등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나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다. 투자와 멘토링을 결합한 G-슈퍼맨 펀드를 800억원 규모로 조성해서 청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사업들을 성공시켜 '아침이 행복한 경기도',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하는 경기도'를 보여드리겠다.

―경기도는 수도권 규제 등 정부 방침과 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향후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나 갈등 발생 시 해결 방안은.

▲경기도에는 수도권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돼 있어 투자를 제한하고 인프라 구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규제를 합리화함으로써 경기도의 잠재력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일방적으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권한과 규제를 시.군으로 분산할 것이다. 그 후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수도권 규제의 합리화를 요청하는 것이 순리이자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본다. 그리고 '수도권' 규제를 한 번에 확 풀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해결이 곤란하다. 낙후된 일부 지역을 우선적으로 수도권에서 제외시켜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풀어갈 계획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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