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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인터뷰]최동용 춘천시장 "소통과 배려의 시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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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최동용 강원 춘천시장은 40년간 행정경륜을 차근차근 쌓아온 '행정의 달인'이다.

소통과 배려의 행정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는 취임 당일, 급식배식봉사 일정으로 서민행정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다음은 최동용 춘천시장과의 일문일답.

-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한다.

"먼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잘해보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다.

시정의 큰 틀은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대로 화합의 춘천, 잘 사는 춘천, 모두가 행복한 춘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계 수준의 관광레저도시, 창조기술산업도시,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시키겠다."

- 선거가 끝난 후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왔다.

"언론 인터뷰에 각 단체 간담회 참석, 업무 보고 일정이 이어져서 바쁘게 지냈다. 취임식 전에 가족들과 이틀 정도 휴가를 보낸게 개인 일정의 전부였고 취임 후에도 행사, 민원인 접견 등 일정이 꽉 차서 시간을 쪼개 일을 보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이고, 시민들께서 기대하는 것이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여러 현안 가운데 우선 시정 운영의 근본 틀을 바꾸겠다. 그동안 춘천시정이 소통부재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 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보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고 이로써 지역화합이 자연히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시청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숲속에 있는 사람은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퇴임 후 시민의 입장에서 보니 인허가에서부터 각종 민원 처리가 굉장히 힘들었다. 시청의 문턱을 낮춰달라는 것이 시민의 바람인 만큼 당연히 시민 편의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선거때도 소통·배려·위민행정을 약속했다."

- 4년전 낙선을 딛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거 전문가들은 전략과 운을 들지만 최동용이라는 사람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고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역과 시민을 사랑하는 진정성, 솔직함, 넉넉함이 통해 시민들이 이 사람하고는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8년간의 불통·독단행정에 시민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무엇보다 소통·배려행정 약속에 마음을 열어 준거라 믿는다. 또 40여년 간 행정 전문가 경력이 시민운동가나 정당 출신보다는 시정을 잘 운영하겠다는 믿음으로 이어져 저를 선택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 취임날 급식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시민이 최동용을 키웠고 힘들 때 지켜줬으며 다시 일으켜줬다는 생각에 늘 빚을 진 느낌이었고 이제는 시민의 편에 서서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어르신 급식 봉사를 한 것도 시민에 대한 무한 봉사, 섬김 행정을 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현장을 찾아가는 시장이 되겠다."

- 레고랜드와 캠프페이지 개발이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다. 장소적 특성상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캠프페이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할 생각인가

"캠프페이지는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시민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일관된 생각이며 레고랜드와의 연계 효과도 극대화 해야 한다. 레고랜드는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1일 관광시설이기 때문에 지역 전체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서 명품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삼악산, 레고랜드, 삼천동을 로프웨이로 연결하는 삼각 관광벨트 조성이다. 삼천동에 특급 호텔,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체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또 하나는 레고랜드 관광객을 도심으로 이끌어 내야 하는데 여기에 캠프페이지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전시, 공연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체육시설 등 관람과 휴식, 놀이가 가능한 공원을 기본 구상으로 해서 플러스 알파가 되어야 한다.

캠프페이지에서 도심까지 이르는 거리를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면 레고랜드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도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렇게 캠프페이지를 레고랜드와 도심을 잇는 징검다리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춘천시의 교통 체계, 특히 버스가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다. 교통 체계 어떻게 풀어 갈 생각인가

"교통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하나는 대중교통 편의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외곽 구석구석까지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지금의 시내버스 노선은 전철역과 호반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연결하는 외부순환 구조로 도심 안에서 이동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내부 순환 노선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또 구도심 재건축단지 등 외곽 신시가지 개발에 맞춰 노선 확충과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농촌지역은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운행 횟수를 늘리고 노선을 조정해 오지 주민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운전기사분들의 근무 여건이 좋아야 질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므로 기사 후생복지를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친절교육에 대한 부분도 강화하겠다.

- 당선 전 인터뷰에서 약사천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는 약사천을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검토 할 계획인가

"약사천 사업은 계획 구간의 3분의 2가량이 준공돼 현실적으로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춘천시가 당초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물고기가 잡힐 정도로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사 중에 방문하고 주민 의견도 많이 들어봤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비가 많이 오면 주변 하수가 섞여 들어가 악취가 나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상류지역인 조운, 운교동의 생활하수를 차단해야 한다. 이곳은 주민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오수 분류화 사업을 하지 못한 곳이다.

재개발사업 추진 정도와 수질 추이를 봐서 하수관 정비사업을 먼저 시작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 팔호광장에서 별당막국수 앞까지는 하수관을 확장했기 때문에 수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하류 병목 구간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춘천우체국에서 별당막국수 구간은 주민 간에 사업 찬반 의견이 갈려 있다. 사업을 반대하는 구간은 협의가 될 때까지 공사를 유보하거나 일부 수정 등 제3의 방안을 찾을 것이다."

- 춘천시민들이 지난해 수해피해를 입고 걱정이 많다. 수해 대책,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구도심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비탈 위에 아슬아슬하게 집이 서 있고 도심 저지대도 수해 방지시설이 미비해 늘 수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매년 재해위험 지구 개선사업을 하지만 예산이나 보상이주 문제로 늦어지는 곳이 있다. 위험한 곳은 재조사를 해서 비탈면을 방수시설로 씌우거나 석축을 쌓아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사시는 분들은 불안할 것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했다. 공무원들이 앉아서 신고를 받고 난 뒤 대처하면 늦는다. 그래서 호우 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들이 위험 현장에 상주하며 24시간 감시 활동을 하며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 올해는 마른 장마가 예보되고 있지만 이상기온으로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므로 24시간 현장 감시 활동을 철저히 할 것이다."

-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가족 얘기만 나오면 목젖이 뜨거워지고 미안하기만 하다. 시장에 당선되기까지 가족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지난 선거 때 아이들이 '우리 아빠 좀 도와주세요', 간절하게 선거운동을 했다. 그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한데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퇴임 후에도 멋진 남편과 자랑스러운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춘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임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춘천시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모두가 시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은혜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시민들이 나에게 큰 아들, 맏형같다고 하는데 나 자신보다 동생을 살피고 어떻게 하면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까를 먼저 생각하는 큰 아들, 맏형처럼 항상 춘천시와 시민을 먼저 생각하겠다.

물론 시장으로서 앞장서 힘든 일도 짊어져야 하지만 시민 모두가 함께 할 때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시민 모두가 희망하는 행복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속한대로 살기좋고 살고싶은 행복도시, 스마일 춘천을 꼭 실현하겠다. 시민들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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