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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종합]"몽니다" vs "독선이다" 도의회 파행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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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도의회를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몰고 간 여야 의원들이 책임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여당이 독식하게 된 배경을 놓고서다.

새누리당 21석, 새정치민주연합 10석으로 구성된 충북도의회는 지난 8일 의장 1석과 제1 부의장, 제2 부의장, 상임위원장 6석, 예결특위 위원장 모두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는 것으로 9대 도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뽑는 투표는 새누리당 의원들만 의회직 선출에 참여했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퇴장한 상태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겐 애초 대화하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마치 약자인양 새누리당에 '통 큰 정치, 상생의 정치'를 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오직 야당의 요구만 관철하려는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며 "4년 전 9대 도의회 전반기 의회 개원 당시 13석에 이르는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에게 겨우 2석만을 배정했던 과거를 부정하고 의석수 비율에 따라 3석을 달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던 게 새정치연합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파국을 막으려고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에 예결특위 위원장 1석을 더 배정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하고 기다렸지만 야당은 이를 거부했다"며 "개원부터 몽니를 부린 쪽은 야당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은 전날 새누리당의 원구성 회의가 끝난 직후 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상생과 균형의 묘를 살리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의회를 끌어가고 있다"며 "통 큰 정치, 상생의 지방정치를 기대했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게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자리를 원한 게 아니라 도민께서 결정해준 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전체 31명 의원 중 10석을 도민께서 준 만큼 의석수에 비례한 3석(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의 공박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회견을 한 직후 새정치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의정사상 초유의 의회직 싹쓸이로 다수당의 횡포를 부린 새누리당이 이제는 반쪽의회의 책임을 자신들이 아니라 야당에 돌리는 몰염치함마저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들의 탐욕을 가리는 적반하장"이라면서 "이것 저것 되지도 않는 이유를 끌어다 붙이고 있지만, 모두가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독식이라는 도민들의 비판을 모면해 보기 위한 물타기 수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도의회 체질은 지난 4년간 '야대여소'(새정치연합 25석, 새누리 5석, 통합진보당 1석, 교육의원 4석)였으나 6·4 지방선거를 통해 '여대야소'(새누리 21석, 새정치연합 10석)로 바뀌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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