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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충북도의회 첫날 파행 면했다…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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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감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충북도의회가 개원 첫날 파행은 면했지만 파열음을 낼 불씨까지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다.

도의회는 7일 오전 322회 임시회 개회와 동시에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여당의 '의회직 독식'에 항의하면서 정회를 요구했고 이어진 여야 대표자간의 막후협상에서 '첫날엔 의장만 선출하자'고 합의함에 따라 예정된 의사일정을 모두 소화하진 못했다.

개원 직전까지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율을 놓고 대립하던 '제1당' 새누리당과 '소수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개회선언과 동시에 정회를 한 후 의장단 구성비율을 놓고 막판조율을 시도했다.

막후 접촉에서 새누리당은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의회운영위원장·행정문화위원장·정책복지위원장·교육위원장·건설소방위원장·산업경제위원장) 등 의회직 9석(예결특위 제외)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산업경제위원장) 등 2석을 할애하겠다고 종전과 같은 내용의 제안을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하며 종전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여야 원내대표는 첫날엔 의장만 뽑고 부의장 2명과 상임위원장 6명은 322회 임시회 폐회일인 8일 이후 시일을 정해 선출하자는데 합의했다.

문제는 여야간 파열음을 낼 불씨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시기만 연기해 놓은 것일 뿐 갈등의 본질인 '의회직 배분율'에 관한 양보가 전제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윤홍창(제천1)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9대 도의회 전반기 때 다수당이었던 옛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한 석도 배정하지 않은 전례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이광희(청주5)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10석에 합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일뿐"이라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인 김영주(청주6) 의원은 "여야가 (상임위원장단)구성 비율을 합의할 때까지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미뤄달라"고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함으로써 대원 첫날 파국은 면했다.

한편 이날 의장 투표에서 단독출마한 새누리당 이언구(충주2) 의원은 출석의원 31표 중 29표를 얻어 10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올랐다.

무효는 1표, 기권도 1표였다. 개원 직전까지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율을 놓고 반발하던 '소수당'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0명도 투표에 참여했다.

이 의장은 "도민의 대표인 동료의원을 잘 모시고 10대 도의회를 역사에 기록될만한 의회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도의회 체질은 지난 4년간 '야대여소'(새정치연합 25석, 새누리 5석, 통합진보당 1석, 교육의원 4석)였으나 6·4지방선거를 통해 '여대야소'(새누리 21석, 새정치연합 10석)로 바뀌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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