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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충북도의회 개원부터 파행…새정치 '태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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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등원은 하되 투표불참-협조 안해" 반발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도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게 됐다.

도의회는 7일 오전 322회 임시회 개회를 한 후 10대 도의회 개원식도 열 예정이지만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제1당' 새누리당과 소수당으로 전락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개원 전날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21명은 지난 4일 오후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의원 총회를 열고 의회직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에 할애할 의석수를 두 자리로 확정했다.

부의장 두자리 중 야당 몫의 제2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6석(의회운영위원장·행정문화위원장·정책복지위원장·교육위원장·건설소방위원장·산업경제위원장) 중 1석(산업경제위원장)을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의장 후보로 재선의 이언구(충주 2) 의원, 제1 부의장 후보로 재선의 김봉회(증평) 의원을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총회에서 새정치연합에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배정하자는 소수의견도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의장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사실상 10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확보한 이언구 의원은 "4년 전 9대 도의회 개원 당시 야당이 새누리당에 상임위원장을 한 자리도 배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런 결정은 오히려 야당을 배려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새누리당의 이런 방침이 개원식을 앞둔 의장단 구성 투표에서 결정되면 새누리당은 의장과 제1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행정문화위원장, 정책복지위원장, 교육위원장, 건설소방위원장 등 의회직 7석을 차지하고 새정치연합은 제2부의장과 산업경제위원장, 2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이런 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도의원 10명은 5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새누리당의 '최후통첩'을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등원거부란 고강도 대처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장단 투표에 불참하고 이어져 진행되는 개원식과 개원기념 오찬에 불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일단 주력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이 이튿날(8일) 상임위원장 선거에도 불참하면 도의회 의회직 9자리를 모두 새누리당 의원으로 채운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웠다.

의회직 전체를 한 정당이 차지하는 초유의 기록이 세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반발하고 있다.

재선의 김영주(청주6) 의원은 "의석 31석 가운데 새누리 의석 비율은 67.7%(21석)이고 새정치연합이 32.3%(10석)인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 의회직 비율은 6.1석, 새정치연합은 2.9석이 된다"며 "새누리당에 7석, 새정치연합에 2석을 배정하면 새누리당은 77.8%, 새정치연합은 22.2%를 갖게 됨으로써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리와 사람을 쪼갤 순 없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3석을 갖는 것이 '비율'을 고려할 때 더 타당하다"면서 "여당이 수적 우세를 무기삼아 횡포를 부린다면 의회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간의 마찰·대립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특위를 구성해 민선5기 이시종 충북지사(새정치연합)의 실정을 되짚어보겠다고 벼르고, 야당은 극렬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체질은 지난 4년간 '야대여소'(새정치연합 25석, 새누리 5석, 통합진보당 1석, 교육의원 4석)였으나 6·4지방선거를 통해 '여대야소'(새누리 21석, 새정치연합 10석)로 바뀌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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