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새정치연합 공천갈등 재현?…현역의원 지도부 비난성명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역의원들이 3일 당 지도부의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작업에 반발하면서 공천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정세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전략공천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는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따지면서 "원칙이 없는 공천은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7·30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는 원칙, 신뢰,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공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가까운 전병헌 의원도 "동작을은 경선을 해야만 4분5열을 일치단결로 바꿔 승리로 갈 수 있는데 공모를 의미 없게 하려면 뭐 하러 공모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상대의 의표를 찌른 게 아니라 당을 믿고 공모한 공모자들의 의표만 찌른 것은 아닌지 아쉽고 불만스럽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는 광주에 공천신청을 했던 기동민 후보를 서울 동작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적 절차도 무시되고, 풍찬노숙을 지키며 동작을 지켜온 허동준후보에 대한 예의도 무시된 어이없는 결정이다. 밀실공천의 전형, 이것이 새정치란 말이냐"고 따졌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신기남 의원도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 전 장관의 공천 배제설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신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천 전 의원이 광주에 공천신청을 한 사실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자기만의 논리를 내세워 특정후보를 원천봉쇄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천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의 명에 따라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46%를 득표하는 모범을 보였다"며 "소위 올드보이라는 칭호를 함부로 쓰는 것도 자제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지역민심과 당원들의 뜻에 맡기고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