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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김문수, 동작을 러브콜 '수신거부'…與 대략난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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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시간촉박 고심스럽다"…외부영입 함께 검토

연합뉴스

다른 생각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윤상현 사무총장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대구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이 김문수 전 지사에게 보궐선거 후보로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김 전 지사는 거절했다.


(서울.대구=연합뉴스) 김경희 김연정 김선형 기자 = 새누리당의 7·30 재보선 '김문수 모셔오기'가 꼬여가는 모습이다. 당은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내 자리가 아니다"며 직설 화법으로 거절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김 전 지사의 결단을 계속 촉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굽히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외부영입 가능성도 함께 열어놓았다.

전날 김 전 지사의 동작을 전략공천 추진 방침을 발표한 윤상현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윤 총장은 "당은 물러설 수 있는 자리가 없고 물러설 처지도 못 된다"면서 "재보선 전선의 선두에 김 전 지사가 필요하고, 제가 스토커가 되어 언제든 찾아가 당의 방패가 돼 달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별도 성명을 내고 "당이 어려울 때 결단해 달라"면서 출마를 요청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대구까지 달려가 지역방송 대담 녹화차 이 곳을 찾은 김 전 지사를 만나 출마를 종용했다.

김 전 지사는 당의 요청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거절의 강도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윤 총장과 면담에서 "출마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선당후사를 위한 자리는 민생 속이고 조금 더 낮은 자리에서 내 자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원하는 희생은 게임에 베팅하는 게 아니라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것"이라며 "가야할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 않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면 비단길이라도 안 간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4일부터는 일주일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 주변에선 갑작스러운 당의 요청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측근은 "그 동안 당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가 불출마 입장을 밝혔는데도 출마를 요청해 당황스럽다"며 "명분을 축적해 압박하는 모양은 적절치 않다"고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김 전 지사에 대한 '십고초려'를 계속하며, 불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외부인사 영입을 함께 시도할 방침이다.

김 전 지사에 대한 '십고초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이번 주말까지로 잡아놓았다.

윤 총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위원회 회의에서 "김 전 지사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할 것 같고 아직 문이 닫혀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동작을에 공천한 것에 대해선 "박원순 아바타를 앞세워 지방선거 프레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광주에서 뽑아다 동작을에 낙하산 공천을 하며 미래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궤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후 강하게 반발해 온 임태희 전 실장은 수원정(영통) 출마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심위원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임 전 실장의 평택 사무실을 방문, 지지자들과 면담하고 임 전 실장의 수원정 출마를 다시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당의 출마 권유 직후 "당에서 필요하다면 외면할 수 없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핵심 당직자는 "임 전 실장은 영통에 나가는 것으로 결정이 됐고,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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